오승환이 돌아왔다, 1이닝 2K 무실점 쾅!…무엇보다 반가운 '평균' 구속 145km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호투를 펼쳤다. 반가운 기록이 있다. 구속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투구 중 가장 훌륭했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도중 모친상을 겪어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뒤늦게 몸을 끌어올렸지만, 부상이 겹쳤다. 지난 3일 드디어 1군에 올라왔고, 4일 SSG전 첫 등판서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 NC전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팀이 2-5로 뒤진 7회 오승환이 등판했다. 첫 타자는 이창진. 힘 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이용해 2-2 카운트를 잡았다. 5구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타자는 오선우. 초구 크게 떨어지는 커브를 보여준 오승환은 연속 직구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4구 커브를 다시 떨궜는데 오선우는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5구 하이 패스트볼을 뿌렸고, 오선우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해결사' 최형우를 만났다. 초구 포크볼은 바깥으로 빠지며 볼이 됐다. 2구 포크볼은 스트라이크. 3구 포크볼도 빠지는 볼이 됐다. 4구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갔는데, 최형우의 타이밍이 빨라 파울이 됐다. 5구 높은 직구를 최형우가 기술적으로 받아쳐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KBO리그 최초의 4300루타.
2사 1루에서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승부했다. 2-1 카운트에서 4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위즈덤이 건드렸다. 2루 땅볼이 되며 이닝 종료.

1경기 호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구속이 올라왔다. 이날 오승환은 총 19구를 던졌다. 직구 8구, 슬라이더 6구, 포크볼 3구, 커브 2구를 던졌다. 구속은 최고 146km/h, 최저 144km/h, 평균 145km/h를 찍었다.
2군에서 오승환은 구속과 사투를 벌였다. 몸은 완성됐지만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애초에 5월 중순 콜업 예정이었지만, 구속 문제로 1군행이 늦어졌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평균 구속이 140km/h 초반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구속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균' 구속이 145km/h가 나왔다. 꾸준히 140km/h 중반의 강속구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오승환의 평균 구속은 142.9km/h다. 직구 피안타율은 0.402에 육박했다.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해 매번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은 빠른 공으로 타자를 요리할 수 있었다. 오선우를 돌려세운 직구 결정구가 대표적이다.
전성기 오승환을 상징하던 단어는 '돌직구'다. 오승환하면 역시 직구다. 42세 오승환이 강속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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