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다시 기회 생기면, 이준석에게 ‘네 이놈’ 할 것” [김은지의 뉴스IN]

김동인 기자 2025. 6. 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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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6월11일 방송 2부 ‘김종대의 정치풀악셀’ : 김종대 전 의원이 운전대를 잡고, 동반석에 앉은 출연진과 함께 정치 현안을 빠르고 깊이 있게 해설해드립니다.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권영국 변호사, 김종대 전 의원

권영국 “0.98% 유권자, 얼마나 신중을 기했을지 생각하면 매우 소중한 한 표”
김종대 “내란으로 국민 트라우마 생겨, 진보성 강한 표도 흔들려”
권영국 “이준석은 40대 윤석열, 다시 기회 생긴다면 ‘네 이놈’ 할 것”
김종대 “이준석 한 명의 문제로 보면 위험, 이준석이 나오게 된 토양 살펴야”
권영국 “진보 정치는 차별과 불평등, 기후 위기, 노동에 적극 목소리 내야”
김종대 “진보 정치가 또 한 번 감동을 주고, 연대해 대선 치른 것은 기적”

■ 진행자 /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후 권영국 변호사에게 전화했다고 하던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 권영국 / 6월4일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축하 인사부터 드렸고, 광장의 요구였던 사회 대개혁을 잘 실천하셔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또 당끼리 잘 경쟁해서 서로 잘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죠. 어쨌든 광장의 요구를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 진행자 / TV 토론에서도 이러한 요구를 실현하라고 말했죠.

■ 김종대 / 제가 여러 방송에서 민주당 패널들하고 얘기 해보면, 토론에서 가장 많은 압박감을 권영국 후보한테 느꼈다고 해요. 다른 후보들은 네거티브 경쟁을 하니, 그냥 무시하면 되지만 권영국 후보는 정책으로 들이대니까 부담이 크고 신중해지더라.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게 대통령 취임사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공정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무게감 있게 얘기하는 데까지 이어졌는데, 이건 토론의 성과라고 봐야겠죠.

■ 진행자 / 댓글 창에는 ‘권영국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대 국방부 장관’ 같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침 이재명 정부가 장관직을 국민 추천제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제안이 들어오면 실제로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 권영국 / 아니죠. (장관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이 필요합니다. 민주노동당은 기본적으로 역사가 있는 정당인데, 이 정당이 연정이라는 형태를 띠어야 실제 다당제 정치 연합이라는 게 가능합니다. 단순히 한 개인을 딱 발탁해 가는 방식은, 정치적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들러리를 서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죠. 개인의 문제로 해결할 게 아니라 정당 대 정당, 정치 연합이나 이런 방식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물론 김종대 전 의원이 유능하다는 것은 제가 보증합니다(웃음).

■ 김종대 /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의원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 기사가 나왔던데요(웃음).

■ 진행자 / 그럼, 지금 국민 추천제에 두 분 이름 쓰면 안 됩니까?

■ 김종대 / 그건 이제 시민들의 어떤 의사 표현이죠. 뭐 이왕이면 많이 (추천) 해주시면 좋죠(웃음).

■ 진행자 / 인사와 관련해서 조금씩 발표가 나오고 있는데요. 권영국 변호사는 현재 발표 중인 인사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지난 삶의 관점에서 볼 때, 눈에 띄는 인사나 문제가 있는 인사가 있을까요?

■ 권영국 / 오광수 민정수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걱정은 됩니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부동산 차명 재산 논란, 이거는 공직자가 재산을 은닉한 의혹이잖아요. 민정수석은 사정을 담당해야 하는데 면이 서겠습니까? 중대한 흠집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초기부터 개혁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요.

■ 김종대 / 오 수석은 예측 밖의 인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해명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모르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지, 궁금한 게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라고 봅니다. 또 전반적으로 외교·안보 분야 인사가 상당히 빨랐죠.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국방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안규백 의원, 또 위성락 안보실장. 정동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임용설. 지금 거명한 분들의 특징은 노무현 시대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종석 원장 후보자는 과거 NSC 차장, 위성락 실장은 당시 외교부 북미국장. ‘노무현 DNA’의 부활입니다. 자주적인 생존 의지로 국제 정세를 돌파해 보자는 게 노무현 DNA인데, 물론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주변 환경이 바뀐 걸 고려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현대화된 외교·안보 진영이면 좋겠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봅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운데)를 비롯한 사회대전환 선거대책위원들이 6월4일 서울 구로구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열린 21대 대선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대선 당시 이야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0.98% 득표율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짚어볼 게 많은 것 같아요. 인지도도 올라가고 많은 분들이 호감을 표시해 주었지만, 이게 득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 권영국 / 대선 토론 끝난 뒤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이 무척 호의적이었습니다. 휴게소나 열차 대합실 같은 곳에서 시민들이 사진 찍자고 줄을 설 정도였어요. 득표로 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죠. 그런데 나중에 편지도 오고, 후원금 보낼 때 남긴 댓글도 남기시는데, 그걸 보니까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 내란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 같은 것들이 크더라고요. 그 권력이 다시 생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강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고민고민하다 그 우려 때문에 표를 못 줘서 미안하다” “권영국을 찍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이렇게요. 그걸 보면서 ‘아 표를 준 0.98%의 유권자가 얼마나 신중을 기하다가 찍었을까. 굉장히 소중한 한 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득표율은 낮았어도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한 분이 다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다른 방송을 보니, 김종대 전 의원의 배우자 분도 그런 고민을 하셨다던데요.

■ 김종대 / 그 방송을 보셨군요(웃음). 우리 집사람도 1번을 찍었는데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참 미안하다. 근데 나는 내란 세력이 무섭다. 그 생각만 하면 도저히 어쩔 수가 없다”고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87만 표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대선 선거운동 들어가기 전에 저희가 조사해 보니 ‘정의당을 다시 찍겠다’가 50% 정도였거든요. 그러니 이번에는 정확히 그 분석 결과만큼 나온 겁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왜 빠져나갔나? 지금 말씀드린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간 우리 국민이 내란으로 인해 얼마나 큰 정신적인 내상을 입고, 또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계엄군도 1000명 넘게 트라우마 치료를 받았는데, 하물며 때린 사람도 아프다는데, 당하는 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그때 얼마나 아프고 모멸감을 느꼈는지에 대한 증언들이 헌법재판소나 중앙지법에서 나온 적이 없어요. 그런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니 어쩔 수 없이 진보성이 강한 표도 흔들렸다고 봅니다. 34만 표에 불과했지만 이게 정말 무지하게 고민하고 결단한 표라니까요.

■ 진행자 / TV 토론에서의 모습도 화제였는데요. 김종대 전 의원의 역할도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권영국 후보의 손바닥에 ‘민(民)’ 자를 적은 것은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 권영국 / 김종대 의원님 아이디어입니다. 직접 써주셨어요. 아이디어 내 주셨을 때 내부에서 이걸 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저는 하고 싶었어요. 윤석열이 손에 ‘王(왕)’ 자를 적고 나온 적이 있지만, 저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왕이 아니라는 것을 선명하게 대비시키고 싶었습니다. 다만 손바닥에 글씨를 적었는데, 이걸 언제 펼쳐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죠(웃음).

■ 김종대 / 저것도 몇 번 연습해서 쓴 겁니다(웃음). 잘 알아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경향신문 정치부에 국회 당직 기자가 알아차리고 연락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런 장치가 곳곳에 있다”라고 하니까. 3차 토론 때는 저런 걸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후보가 발언하면 열심히 보더군요. 부수적 효과였어요(웃음).

대선 후보 2차 토론 당시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질문하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 대선 후보 2차 토론 영상 캡쳐

■ 진행자 / 굉장히 섬세하게 준비하셨네요. 화제성 평가 1위라는 게 그냥 나오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좀 아쉬운 장면은 없으셨나요?

■ 권영국 / 있죠. 윤석열이 갈라치기와 혐오를 이야기할 때 제가 방송 경험이 좀 더 많았더라면 과감하게 반격했을 텐데, 방어적으로 임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의 의도 자체가 불순해서 방어적으로 임하긴 했지만, 좀 더 그의 의도를 빨리 파악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 진행자 / 윤석열이요? 아, 지금 이준석 후보를 말씀하시는 거죠?

■ 권영국 / ‘40대 윤석열’이죠. 제가 실제로 “꼭 40대 윤석열 보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죠.

■ 김종대 / 방송 토론 끝나고 민주당 쪽에서 온 국회의원들이 저한테 악수를 청하는데, “40대 윤석열 표현에 우리 대기실에서 빵 터졌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럼 지금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 권영국 / “네 이놈.” (웃음)

■ 김종대 / (웃음) 아이고 이제 서서히 캐릭터가 완성되고 있어요.

■ 진행자 / 젊은 여성들이 권영국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는 지점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내부적으로 표 분석했을 때 그런 점들 알고 계셨죠?

■ 권영국 / 20대 여성 표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실제로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여성 청년들이 지금 되게 불안정하고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여성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약으로 내고 발언도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 같고,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도 공감을 얻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또 20대 남성 표심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권영국 / 제일 고민스러운 지점입니다. ‘이대남’으로 표현되고 있는 우리 남성들도 뭔가 박탈감, 사회적인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이 사회적 박탈감이 구조적으로 어디에서 박탈이 생기고 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쪽으로 불만이 향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쪽으로 공격의 대상이 만들어지고 있죠. 또 그걸 정치적으로 조장하고 이용하고 있고요. 이대남에 대해 우리가 뭔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 아닌지,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년들에 대한 문제가 서로 갈라져서 갈등할 문제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여기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주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우리 진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한편 이준석 의원의 제명과 관련한 청원이 5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 김종대 / 이례적인 현상이고 놀랍지만,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준석 한 명의 문제로 보면 위험합니다. 이준석이 나오기까지 배경이 된 토양이 존재하는데 이걸 직시하지 않고 한 명에 대한 응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착시이거든요. 기성세대로서는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 보고, 말을 걸어주는 모습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 이걸 (특정한 누군가만) 탓하듯 이야기하는 건 좀 때가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진보 정당의 노력이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죠.

■ 진행자 / 현안도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3특검’이 출범했는데, 3특검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권영국 / 특검을 누굴 임명하느냐에 따라 결국 명운이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매우 강직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임명하는지에 좌우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하는 내부를 외풍으로부터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분이 특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할 때 그 부분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특검이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어요.

■ 김종대 / 어제(6월10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어요. 국무위원들이 특검을 반대하니까, ‘여러분들 정권 잡았을 때 논리라면 특검 안 하고 특수본 만들어 내가 지시하는 게 나는 더 좋다. 통제하기 좋고. 특검은 통제가 안 된다. 그럼 정권에서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차단되는 효과도 있어 나도 딜레마다. 특검은 원래 야당이 하는 건데, 대통령의 관여도는 더 적어지는 거다. 삼권분립이라는 제도를 보고 여러분이 특검을 찬성해줄 수 없겠냐’고 설득하더랍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죠. 어느새 국무위원 몇몇이 고개를 끄덕이더라는 거죠. ‘특검이 위헌이다. 뭐다’해서 반대했던 국무회의를 설득하는 그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5월19일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진보 정당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다음 세대 진보 정당의 아젠다라고 하는 것, 그리고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권영국 변호사가 제일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 권영국 / 결국 진보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런 겁니다.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에 제대로 의제로 던질 것이냐. 결국 이게 곪아 터진 게 극우가 세력화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양극화와 불평등의 토양이 깔려 있어요. 그리고 기후 위기 문제가 있어요. 우리가 얼마만큼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기존 양당 정치는 되게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민주당 정부가 이전보다 더 앞서가겠지만, 여러 산업과 자본의 관계 때문에 (소극적일 수 있으니) 우리가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불평등의 핵심 중 하나는 노동의 문제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중층화되고 차등화되거든요. 그러면 차별과 배제가 내부에서 싹트기 시작하고 빈곤의 진원지가 되어요. 법 밖에 있는 노동자들을 빨리 법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보호받게 하는 것,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것들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당명은 또 바꾸는 건가요?

■ 권영국 / 이번 대선은 정의당이 홀로 치른 대선이 아닙니다. 정의당은 사실상 침몰 직전에 와 있었고 자력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그리고 독자적 진보 정치를 원하며 위성 정당을 반대했던 산별 노조 지역 본부, 또 여러 사회·정치 단체들이 함께 한 대선이었어요. 공동 대응의 취지를 살리려면 플랫폼으로서 정의당이 역할을 하되, 같이 한다는 의미를 담아야 했죠. 그래서 당명을 민주노동당으로 바꾸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 당명은 대선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이었습니다. 모두의 선거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죠. 원래 약속했던 게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었는데, 저도 아쉬움은 있지만 그 약속은 지켜야죠.

■ 진행자 / 지난해 총선 때는 ‘녹색정의당’으로 플랫폼화했고, 지금은 ‘민주노동당’으로 통합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군요. 그래서 정의당으로 돌아가는 건 애초에 정해진 순서였네요.

■ 권영국 / 민주노동당은 한 정당의 당명이라기보단 함께 했던 모든 단위가 만든 당명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돌아가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 김종대 / 권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게 저는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뭐, 통합을 얘기하는 정치인들이 많던데 ‘통합’ 대신 ‘토막’을 내더라고(웃음). 권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불평등의 구조를 빨리 개선하는 것, 그걸 통해 공동체가 견고하게 통합된 사회로 나가는 것 역시 진보 정당이 그 담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줄 수 있는 연대 메시지도 진보 정당에서 나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큰 정당은 너무 다스릴 게 많아요. 가치 지향의 진보 정당이 주체가 되어서 우리 사회에 작은 등불을 밝히는 게 지금 정치에서는 나름 유의미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진보 정치가 또 한 번 감동을 주고 연대해서 대선을 치른 것은 기적입니다. 그 일의 가장 꼭짓점에 권 후보가 계셨죠.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를) 회의적으로 보고 반대하던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렇게 결집한 것은 우리 내부적으로 큰 희망이었고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그 마음이 모여서, 낙선에도 불구하고 후원금이 하루 만에 13억원이 모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진보 정당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 권영국 / 제가 댓글이나 메시지를 받아 보면, 정말 절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정치가 늘 싸움만 하고 상대방 공격하며 상대방이 못하는 것만 지적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정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뭔지, 내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희망을 품게 됐다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또 미안하다고, 다음에는 권영국을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도 있었고요. 이런 메시지를 보면서 이건 단순히 개개인의 매시지로 치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권자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대선이나 공개적인 현장에서 얼마나 듣고 싶어했을까. 그런 마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후원해준 분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 그런데 후원금은 감사하지만, 아직 좀 부족합니다(웃음). 입당도 있고요. 정당 후원회도 있고, 기회는 많습니다. 또 이렇게 사람들과 연결되고 같이 고충을 나누다 보면 더 좋은 어떤 감동이 있거든요. 그러니 멈추지 마시고, 아직은 조금 부족하니까 후원도 좀 통 크게 해주시면 저희가 반드시 보답을 해드리겠습니다(웃음).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이겨레 인턴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손희정 교수, 김동인 기자, 권영국 변호사, 김종대 전 의원

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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