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은 박수 받는 자리가 아니다... 언론은 불편해야 [이재명 정부 이것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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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는 예외 없이 권력의 함정에 빠졌다.
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나 코로나 백신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위기 때마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가 있다"며 정부 비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11일 "기자회견은 박수받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자세는 결국 자신을 이해시키고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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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역대 정부는 예외 없이 권력의 함정에 빠졌다. 절제하지 않고 권한을 남용하거나 협치의 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소불위 대통령제의 한계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 기회를 살리되 위험 요인은 줄여 박수받고 임기를 끝내길 바란다. 그래서 제언한다. 이것만은 꼭 지켜달라고. 5회에 걸쳐 구성해봤다.

“기자가 대통령에 대해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2024년 1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 보충설명을 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내놓은 대통령실 참모의 반응이었다. 해당 발언을 한 인사는 논란이 커지자 며칠 뒤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단 점을 언급하며 사과했지만, 불편한 질문과 지적은 듣고 싶지 않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임하는 태도는 늘 국민의 관심사였다. 권력자의 언론관은 그 자체로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각종 의혹에도 해명이 부족하거나 기자회견을 피하는 경우 '소통 부족'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원인으로 꼽혔다.

당선 전엔 '소통' 강조... 나중엔 '불편'한 기색
당선 전에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던 대통령들은 당선되고 나면 기자회견을 주로 정책 홍보나 자화자찬을 위해 활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계부채와 청년실업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성장전략이 최고로 평가받았다”(2016년 신년기자회견)고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나 코로나 백신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유감 표명 없이 “위기 때마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가 있다”며 정부 비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를 나와 취재진과 ‘도어스테핑’을 시도하며 소통 강화 제스처를 취했던 윤 전 대통령은, 그러나 가장 적대적 언론관을 드러낸 대통령으로 꼽힌다.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발언 논란 후폭풍으로 6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했고, 보도 당사자인 MBC에 대해 해외 순방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다. 네 차례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선 윤 전 대통령 본인이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하기보단 오히려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와 나눈 대화와 관련한 의혹엔 “그런 일을 국정농단이라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11일 “기자회견은 박수받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자세는 결국 자신을 이해시키고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론관? "공적 마인드 가져야"
이재명 대통령도 언론관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 제기나 비판에 대해 적대감을 종종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될 당시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선 대장동 의혹을 묻는 언론인에게 “편향적”이라고 지적하고, 언론사를 향해 “손을 떼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다움, 권위와 권위주의는 엄밀히 구분돼야 한다”며 “권위주의에 빠지면 권력은 실패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대통령은 공적 마인드, 공공성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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