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보조금 횡령 무방비 제주도체육회, 포괄보조금 제도 재검토해야”

최근 불거진 제주도체육회의 보조금 횡령 사태를 두고 '포괄보조금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주도의회에서 표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을)은 11일 제439회 제1차 정례회 회의에서 "포괄보조금 제도의 전면 재검토와 함께 상위법에 의거한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도정의 실질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체육회 내부 갑질·성희롱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 보조금 횡령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며 "체육단체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제고한다는 명분 아래 추진된 포괄보조금 제도가 사실상 방만경영의 근거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제주도체육회 회계직원이 지난해 8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보조금 총 4600만원을 가족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지적한 사안이다. 해당 직원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체육회는 고발 조치와 함께 추가 횡령 여부를 조사 중이다.
강 의원은 이를 "제주도정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라고 꼬집으며 포괄보조금 제도의 재검토를 주문했다. 해당 제도는 자기책임성 강화, 종목단체 지원 창구 단일화, 형평성 제고를 위해 체육회에 예산 권한을 이양하며 도입됐지만, 자율 운영이 오히려 감시의 사각지대를 만들었다는 우려다.
강 의원은 "보조금 횡령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끝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며 "도정은 사전·사후 관리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천만원이 수개월 동안 개인 계좌로 이체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체육회의 관리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회계직원에 대한 이중점검 체계 도입과 정기 감사 강화 등 사전예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