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to 택시운전, 보험"…싱글맘 스타들의 생존 일기 [리폿-트]

이지은 2025. 6. 12. 09: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이지은 기자] 우리는 종종 연예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생계를 걱정하고, 내일을 계산한다. 특히 싱글맘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 냉정한 현실이 기다린다. 엄마이기 전에 연예인, 연예인이기 전에 엄마. 그 사이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오늘도 카메라 밖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투를 치르는 싱글맘 스타들이 있다.

누군가는 연예인이면 ‘이미 돈 많이 벌었겠지’, ‘방송 안 나와도 수입은 있겠지’라고 쉽게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팬덤이 약하거나 방송 빈도가 줄어든 순간, 연예인도 고정수입 없는 프리랜서일 뿐이다. CF 한 번이 평생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이미 끝났고, 고정 방송 출연도 끊긴 지금, 싱글맘 연예인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실제로 여성 연예인들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송은 제한적이고, ‘싱글맘’ 이미지는 여전히 광고주들 사이에서 ‘불확실한 리스크’로 취급받는다.

최근 연예계엔 ‘열혈 싱글맘’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활동하는 여성 스타들이 눈에 띈다.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간은 짧고, 육아는 하루 24시간 이어진다. 그래서 그들은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직업을 향해 이동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 서사’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다음 일을 찾는 누군가의 ‘생존 일기’다.

방송인 정가은은 최근 택시 운전사에 도전, 실제 자격증을 취득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정가은은 26일 채널 ‘원더가은_정가은’을 통해 택시 운전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됐다며 택시 자격증 시험이 정말 쉽지 않더라. 합격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신규 교육이라는 거를 하루에 8시간씩 두 번을 받아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에 8시간 앉아 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택시 회사도 굉장히 많은데 거기 또 취직을 해야 된다. 쉽지가 않다.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어딨겠냐”고 털어놨다.

‘방송 일을 접은 것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완전히 방송 일을 접고 전업을 바꾸는 게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불안하다 보니 미래를 위한 대책, 제2의 방안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설명했다.

앞서 2023년 정가은은 웹 예능 ‘샘해밍턴X정유미 대실하샘’에 출연해 일이 계속 없다. 생활이 녹록지 않다. 회사에서 입금해 준 돈을 확인하는데 너무 막막했다”며 싱글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정가은은 2016년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뒀으나 2018년 이혼, 홀로 딸을 키우고 있다.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은 미용사 국가고시 자격증을 취득했다.

2023년 헤어디자이너에 도전한 그는 필기 합격 후 여러 차례 실기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던 중 최근 1년 3개월 만에 미용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알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는 미용 봉사를 취지로 미용 기술을 배우다가 흥미를 느껴 미용 국가고시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지현은 채널 ‘이지현의 이지바이브’를 통해 미용 시험을 위한 연습에 열중인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지현은 “진짜 이를 악물고, 졸려서 그냥 자고 싶어도 꼭 파마를 말고 잤다. 스케줄 한 다음 날에 너무 힘든 데도 학원에 가고 출근했다”며 “나는 무대에 많이 서봐서 ‘(시험 정도는) 괜찮겠지’ 했는데 정말 다른 세계다”고 털어놨다.

이지현은 2013년 연상의 회사원과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3년 만인 2016년 이혼했다. 이후 2017년 안과 전문의와 재혼했지만, 2020년 또 한 번의 이혼을 겪고, 현재 홀로 두 아이를 양육 중이다.

열혈맘의 면모를 보이는 쥬얼리 출신 멤버는 이지현뿐만이 아니다. 쥬얼리 출신 조민아는 보험 설계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지난 26일 조민아는 개인 채널에 “연예인 동료나 연예계쪽 인맥 계약 전혀 없이 그저 회사에서 지급되는 DB로 들숨에 방문 잡고 날숨에 계약하며 목표 갱신을 해왔다”며 “그건 TC지점에 대한 회사의 방향성이기도 하고, 내 계약이나 지인들 계약으로 성과를 내지 않겠다는 제 다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 유치원 일정을 깜빡하고 챙기지 못할 땐 강호에게 너무 미안하고, 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던 집이 눈길 닿는 곳마다 정리가 필요해지면 현타가 오기도 한다”며 “모든 걸 놓치지 않으며 다 잘할 순 없으니까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놀이에 충실하고 있다”고 육아 고충을 털어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역배우, 가수, 뮤지컬배우, 음반 솔로 활동,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조민아는 최근 ‘전국 1위’ 보험왕이 된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조민아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성과 1위를 기록해 상장을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DB보험사’, ‘전국 1위’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그는 앞서 3월에도 2024년 4분기 개인 부문 TC 전국 4위를 기록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조민아는 2020년 6세 연상 피트니스 센터 CEO와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 홀로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

이들은 ‘엄마’라는 역할과 ‘연예인’이라는 직업 사이에서 매일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운전대를 잡고, 미용 기술을 배우고, 보험 영업을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 모습을 ‘전직 연예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소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대 위가 아니어도, 카메라 앞이 아니어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의 ‘오늘’ 역시 지극히 평범한 한 엄마의 하루일 뿐이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