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맛에 굴복한 자…패자일까? 승자일까!”[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5. 6. 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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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다지회마을(갯장어샤브샤브)



전라도 음식은 ‘허벌나게’ 맛있다. 그중에서도 장흥 음식은 ‘짱’이다. 제철이면 제철대로, 입맛돌면 입맛대로 ‘흡입’에 거침이 없다. 전라도 장흥 땅, 거침없이 머물고 휘몰이치던 그들이 맛집 테이블 위에 예를 갖춰 도열했다.

장흥 땅의 기력을 쫙~ 빨아들인 한약재가 장흥 물에 제 온몸 육수발 내주더니 장흥 바다 활보하던 장어를 포박해 건강식을 만들었다.

장흥 앞바다는 그물을 눙치듯 던져도 노량진 수산시장 수족관을 발리고도 남음이 있다. 애써 잡은 티 내지않고, 회썰어 치장 폼새없이 된장에 풀어낸 물회 한사발이면 횟감은 지옥이요, 사람은 천국이로세.

온세상 삼합은 쿰쿰함으로 입맛을 유혹하지만 장흥의 삼합은 후각에 럭셔리를 뿌리며 미각에 돌직구를 날린다. 불판서 격전을 치른 소고기·표고버섯·키관자의 삼위일체에 입맛은 넉다운이다.

갯장어 샤브샤브

여다지회마을(갯장어샤브샤브



여다지회마을(갯장어샤브샤브)



여다지회마을(갯장어샤브샤브)



대추와 당귀, 엄나무를 넣고 끓인 국물은 삼계탕 육수보다 진하고, 갯장어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장흥의 남쪽 안양면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갯벌로 선정한 곳이다. 이곳에서 장흥 장어가 잡힌다. 약재로 우린 육수와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지글지글 끊는 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쳐 간장이나 초장에 찍으면 여름 보양식으로 최고다. 곱게 칼질한 장어를 몇 초간 담그면 살이 오그라들면서 하얀 꽃으로 변한다. 장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식으로 좋다.

된장물회

들뫼바다(된장물회)



들뫼바다(된장물회)



전통적으로 담근 된장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울리고,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시원하고 담백하다.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말아 먹어도 일품이다.

된장물회는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준비해간 김치가 시어 버려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농어새끼, 돔, 뱀장어 등 싱싱한 생선이면 가리지 않고 넣어 먹었지만 식당에서는 대부분 농어새끼를 재료로 쓴다.

장흥삼합

취락식당(장흥삼합)



취락식당(장흥삼합)



취락식당(장흥삼합)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을 대표하는 보양 음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 보다 더 음식 맛이 깊어진다.

장흥 으뜸 요리로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 안 가득 느껴진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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