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 오퍼 받았던 '204홈런' LAD 주전 3루수…하지만 "한국에 가고싶지 않았다" 신의 한 수였던 '거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는 최근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2017년 3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된 이후 KBO리그 몇몇 구단들로부터 '오퍼'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먼시는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9순번으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고, 당시 45경기에서 21안타 3홈런 타율 0.206 OPS 0.660을 기록하는데 그치더니, 이듬해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51경기에서 21안타 2홈런 타율 0.186 OPS 0.565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2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속에 먼시는 2017년 3월 오클랜드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먼시는 2017년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201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할 수 있게 됐고, 137경기에 출전해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104안타 79타점 75득점 타율 0.263 OPS 0.973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다저스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먼시는 2019시즌에도 35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OPS 0.889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고, 2020시즌에는 크게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15안타 3홈런 14타점 타율 0.250 OPS 0.905로 활약하며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왕좌'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태더니, 2021년 36홈런을 폭발시키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기복이 있는 모습은 이어졌다.
먼시는 2022년 본격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나, 2023시즌 다시 한번 3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살아났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으나, 73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 또다시 부진이 찾아왔다.


지난 5월 중순까지 먼시의 타율이 1할 후반대에 불과했다. 이에 수많은 팬들은 먼시를 향해 비판,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이동을 위해 구단 버스에 탑승하는 과정에서는 팬들에게 "꺼져라"는 등 직접 '욕설'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안경'을 착용하면서 조금씩 감을 찾아나갔고, 어느새 9홈런 타율 0.232 OPS 0.771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먼시가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KBO 구단들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다저스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먼시는 "오클랜드를 떠난 뒤 사실 은퇴를 결심했었다. 'KBO리그에서 뛰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받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부푼 꿈을 안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2년 연속 큰 실패 속에서 방출까지 당한 먼시의 당시 멘탈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3~4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O 구단들의 오퍼를 거절,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수락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먼시는 201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경기로 기록된 월드시리즈 18회 연자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마음을 다잡고 커리어를 이어나간 결과, 먼시는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204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선수로 거듭나게 만든 셈이다.

먼시는 "그래도 다시 한번 도전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게 모든 걸 바꿨다"고 설명했다. 먼시는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다저스와 맺은 2년 2400만 달러(약 329억원)이 종료되는데, 현역 커리어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현역을 이어갈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KBO리그에 왔더라도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먼시. 하지만 반대로 KBO리그에서도 실패했다면, 지금의 먼시는 없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KBO리그행을 거절하고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갔던 것이 먼시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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