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못 잔다고 하더라고요” 박건우 트레이드설에 마음고생…NC가 왜 100억원 외야수를 포기하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잠을 잘 못 잔다고 하더라고요.”
NC 다이노스 간판타자 박건우(35)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경기 막판 대타로 투입돼 유격수 땅볼을 치고 1타점을 올렸다. 병살타 코스였지만, 전력 질주해 팀에 소중한 1점을 안겼다.

박건우는 올 시즌 43경기서 타율 0.291 1홈런 19타점 12득점 OPS 0.760이다. 통산타율 0.326으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모든 현역타자 중 1위다. 명성에 비하면 올 시즌 생산력이 살짝 처지는 건 맞다.
그러나 장기레이스다. 경험이 많은 박건우는 결국 박건우답게 돌아오는 방법을 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00으로 괜찮다. 단, 이호준 감독은 지금 박건우에겐 휴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무리하게 선발라인업에 꼬박꼬박 넣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박건우는 최근 한 지방구단과의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있었다. 사실무근이다. 박건우 정도의 덩치를 가진 선수를 트레이드로 선뜻 달라고 하는 구단도 없고, NC도 당연히 박건우를 내줄 수 없다. 통산타율 1위에 3번이나 5번에서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검증된 타자인데 왜 트레이드를 할까.
NC는 키움 히어로즈처럼 대놓고 미래를 내다보는 팀이 아니다. 8위에 처져 있지만, 중위권과의 격차가 크지도 않다. 외부FA 영입도 쉽지 않고, 이호준 감독은 장기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자연스럽게 팀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성적을 포기하는 팀이 절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박건우 트레이드는 NC로선 말도 안 된다.
이호준 감독은 1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요즘 스트레스가 좀 많은 것 같다. 뭐 잠도 좀 못 잔다고 하더라고요. 컨디션도 좀 안 좋은 상태이고. 어제(10일 경기)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중간에 뺐다. 뒤에 준비하라고 스타팅에서 뺐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건우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트레이드설을)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그런 부분을 생각 생각할 수밖에 없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신경 쓰인다. 게임 끝나고 딱 자려고 하면 ‘아, 딴데 가는 것 아니야?’ 막 이렇게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호준 감독은 박건우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라서 스스로 일찍 나와서 특타도 하고 연습할 때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더라고요. 박건우를 빼고 경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빨리 컨디션 조절을 해서 정상적으로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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