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농산물 소비, 기지개 켜나

김인경 기자 2025. 6.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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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침체했던 일부 농산물 소비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서민 물가 관리 의지가 신선농산물 값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내비친다.

방울토마토 산지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취임 후 물가를 잡는다고 하면 첫번째가 농산물값이었다"면서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기조가 농산물 시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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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 값 장기간 하락
불확실성 해소로 소비심리 회복
경기부양 속도…가격 반등 기대
물가관리가 시세 억제 우려도
아이클릭아트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침체했던 일부 농산물 소비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서민 물가 관리 의지가 신선농산물 값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내비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초 비상계엄 이후 최근 6·3 대통령선거 전까지 각종 행사·모임이 취소되면서 외식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경기 불황 여파도 소비 부진에 한몫했다. 이에 따라 양파·대파·상추 등 요식업소에서 많이 쓰는 농산물 시세가 장기간 주저앉았다.

1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 경락값은 1㎏ 상품 기준 602원으로 지난해 6월 평균(1017원) 대비 40.8% 하락했다. 청상추는 4㎏ 상품 한상자당 1만670원으로 전년 동월(1만9655원)보다 45.7% 내렸다. 대파는 1㎏ 상품 한단당 1034원을 기록하며 전년(1516원)보다 31.8% 하락했다.

양파는 정부의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가격 하락 ‘심각’ 단계다. 상추·대파는 각각 가격 하락 ‘경계’ ‘주의’ 단계다. 시세가 부진한 품목엔 토마토·양배추·당근·감자도 들어간다.

업계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우선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대형 유통업체가 일제히 할인행사에 돌입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 20곳은 22일까지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열고 수박·천도복숭아·초당옥수수 등을 할인판매한다.

이재희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사는 “경기침체와 대선 이슈로 과일·채소 가릴 것 없이 소비가 위축돼 있었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역화폐 등 정책을 쓴다면 소비심리가 회복돼 농산물 경락값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뿐 아니라 전통시장, 중·소형 마트, 외식업체 등에 정부 지원이 늘면 농산물값도 덩달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지 기대도 크다. 임종식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경남 함양 수동농협 조합장)은 “대통령이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내수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된다면 외식 소비가 늘어 양파 소비가 호조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한국배연합회장(전남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새 정부 들어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다”면서 “외식산업이 살아나면 후식으로 자주 찾는 배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물가 관리 의지가 농산물 시세 형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실질적으로 체감하실 수 있는 민생 안정과 물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해민 파전국협의회장(전남 진도 선진농협 조합장)은 “경기침체가 워낙 장기화한 만큼 외식소비가 빨리 늘까 하는 의문점이 있다”면서 “대파 가격은 반등 기미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울토마토 산지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취임 후 물가를 잡는다고 하면 첫번째가 농산물값이었다”면서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기조가 농산물 시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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