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통상본부장, 임명 직후 심야 회의…줄라이 패키지 어떻게 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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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새정부 통상 라인업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전임 정권 장관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보다는 여 본부장이 등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대표성이 사는 데다가 관세 협상을 주관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본래 카운터파트 역시 통상교섭본부장이라 형식상 문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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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패키지 기한까지 27일밖에 안 남아
민관 합동 기반... 마냥 내주지만은 않을 듯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새정부 통상 라인업이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가장 먼저 승선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달로 예고된 미국 통상당국과의 고위급 회담부터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협상에서 미국에게 마냥 내어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쳐 온 그가 어떤 협상안을 마련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임명 직후 회의 소집...27일 남은 줄라이 패키지 마련에 집중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전날 임명 직후 회의를 소집해 7월 8일까지 마련하기로 한 미국과의 관세 패키지 딜(줄라이 패키지) 준비 상황을 밤늦게까지 살폈다. 문재인 정부 세 번째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그는 공직을 떠난 뒤에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위원으로 활동하며 관련 연구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협상 당사자로서 본격 협상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27일가량 남은 데다가 지난달 제주에서 얼굴을 맞댄 한미 통상 수장들이 이달 중 3차 기술협의와 각료급 회의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어 당장 테이블에 앉아야 할 수도 있다. 전임 정권 장관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보다는 여 본부장이 등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대표성이 사는 데다가 관세 협상을 주관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본래 카운터파트 역시 통상교섭본부장이라 형식상 문제도 없다. 다만 관련 일정은 미국 측과 협의 중에 있으며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전문가로 활동할 때에도 패키지 딜을 강조한 여 본부장인 만큼, 그가 줄라이 패키지를 어떻게 완성해낼지 관심이다. 그동안 발언으로 비춰봤을 때 여 본부장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패키지를 마련하되 무작정 내주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년 동안 한미 경제 협력의 틀을 짜는 계기라 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3, 4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민간이 각개격파하는 식이 아니라 힘을 모아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을 때 (패키지를) 제시해야 한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가) 소나기가 아닌 해일처럼 구조적으로 몰려오고 있으니 어떻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게끔 전환시켜 나갈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는 미국이 귀를 쫑긋할 만한 카드가 많기 때문에 우리 측 요구도 제시할 만 하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는 것은 조선,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이다. 최근 한 언론 칼럼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언급했다.
동시에 첫 번째 본부장 시절 이뤄내지 못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1 가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여 본부장은 최근 PIIE 보고서를 통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직면한 유럽연합(EU)과 한국이 무역 다각화를 위해 이 협정에 가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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