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보다 값진 데이터의 비밀…K리그 팀을 해부하는 5가지 키워드

축구에서 순위가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는다. 숨겨진 데이터들이 오히려 말하는 게 있다. 그걸 파악해야 해당 팀이 잘하고 있는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축구팀을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되는 데이터는 △기대득점 △시퀀스 △기대실점 △패스 분석 △매치 도미넌스 등 크게 5가지다. 비프로, 옵타 데이터를 김형수 프로축구연맹 분석관과 함께 분석해 K리그 구단을 들여다본다.

■기대 득점(×G) : 슈팅하는 순간, 골대와 거리 및 각도, 수비수·골키퍼 위치 등 변수를 고려한 예상 득점 수치다. 기대득점이 높으면 쉬운 찬스다. 또 기대득점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기대득점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대전(1.26골), 포항(1.22골), 전북(1.20골)이다. 반면 기대득점보다 적은 득점에 그친 팀은 울산(0.78골), 서울(0.59골), 광주(0.89골)다. 기대득점이 높으면 감독과 선수들의 찬스메이킹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기대득점이 가장 높은 팀은 울산으로 25.68(실제 20골)이다. 참고로 기대득점은 반드시 슈팅이 있어야 된다. 슈팅을 때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기대득점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시퀀스 : 볼을 소유한 시점부터 상대의 수비 성공, 득점, 경기 중단 및 종료 등으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과정이다. 시퀀스시간이 길거나 패스 수가 많으면 볼을 오래 소유한다는 의미다. 패스 전개 속도가 빠른 팀은 롱 패스에 의존한다고 보면 된다. 패스 숫자는 적은데 패스 속도가 빠른 팀, 즉 롱킥 위주로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공격하는 팀은 안양, 전북, 강원이다. 반대로 잦은 짧은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팀은 포항, 울산, 광주, 수원FC로 밝혀졌다. 중간에 있는 팀은 김천이다.

■기대실점 : 기대득점과 반대 개념이다. 기대실점보다 실제로 적은 골을 허용하는 팀은 수비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대전, 김천, 제주, 울산, 광주 등이 그렇다. 대전은 기대실점 26.2에서 21골만 내줬다. 김천(24.8에서 18실점), 제주(25.8에서 22실점), 울산(24.6에서 19실점), 광주(23.4에서 17실점)도 기대실점보다 실제 실점이 적었다.

수비에서는 PPDA(Passes Per Defensive Action)도 주목할 만한 데이터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팀이 수비 행동(태클, 인터셉트, 압박 등)을 하기 전까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패스를 허용했는지를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전방 압박이 강하고 높을수록 수비가 느슨하다고 보면 된다. PPDA에서 돋보이는 팀은 서울과 울산이다. 서울은 7.755개 패스를 허용하면서도 상대에게 슈팅은 7개만 내줬다. 울산은 반대로 5.791개 패스만 허용했지만 슈팅은 10.947개를 내줬다. 서울이 울산보다 슈팅하는 순간 압박이 강했다는 의미다.

■패스 방향, 길이 : 패스 숫자가 가장 많은 팀은 울산이다. 팀당 17~1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총 패스 개수가 1만개를 넘긴 유일한 팀이다. 전진패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울산이다. 반대로 패스가 가장 적은 팀은 수원, 김천, 전북 순이다. 이런 팀들은 상대에게 높은 점유율을 허용하면서도 볼을 빼앗았을 때 단순하고 직전적인 공격을 주로 했다는 의미다.

패스 길이 데이터에서도 울산이 단연 돋보인다. 울산은 압도적으로 쇼트 패스를 많이 했다. 총 패스 숫자에서 압도적인 1위지만 롱 패스 개수는 평균치다. 단도로 잘게잘게 썰어가는 울산만의 패스 워크를 골문 앞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치 도미넌스(Match Dominance) : 어느 팀이 경기 흐름을 얼마나 지배했는가를 수치화한 개념이다. 볼 경합상황이 아니라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볼을 소유하고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 얼마나 득점에 근접한 플레이를 했는냐를 볼 수 있다. 해당 경기만을 분석할 때 쓰이는 개념이다. 매치 도미넌스가 높으면 경기를 지배했다, 즉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다. 물론 승패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은 안양에 0-1로 패했다. 매치 도미넌스를 보면 울산이 거의 완벽하게 압도했다. 실점도 안양이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줬다. 그 경기에서 승점은 안양이 가져갔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울산의 몫이었다.
수원 삼성, FC서울 등에서 분석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김형수 분석관은 “데이터로 축구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순위표에서 드러나지 않은 많은 플레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분석관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특정한 데이터를 관련 영상과 함께 분석하는 게 축구에서 숨겨진 비밀을 더 많이 이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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