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대사관 인력 대피 준비"...대 이란 공습 대비

이규화 2025. 6. 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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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이 공전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미국이 주이라크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러한 일부 대피 조치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18개월 만에 중동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된 시점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의 대피 움직임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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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란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EPA 연합뉴스

이란 핵협상이 공전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미국이 주이라크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공보담당자인 애니 켈리는 로이터에 "국무부는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인력을 검토하며, 이 결정은 최근의 검토 결과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조치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국무부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의 질서 있는 철수를 계획 중"이라며 "상업적(민간) 수단을 통해 진행되겠지만, 요청 시 미군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라크 외무부 관료도 "역내 긴장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안보 우려"를 배경으로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의 부분 대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오는 12일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 된 구체적인 안보 위험이 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 간의 전면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미국의 이러한 일부 대피 조치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18개월 만에 중동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된 시점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으며,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중동에선 드물게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도 협력하는 국가다. 미군 병력 2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치안부대와 연계된 친(親)이란 무장단체들도 활동 중이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의 대피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 곳곳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자진 대피 승인)는 주로 바레인에 주둔한 군인 가족에게 해당한다는 게 또 다른 당국자의 전언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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