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는 베네수엘라 녀석"… 최악의 인종 차별 발언에 피해 선수 눈물, 가해자는 경찰 수사 대상

김태석 기자 2025. 6. 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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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국적까지 들먹이며 욕설을 가한 선수가 경찰 조사까지 받는 일이 발생했다.

브라질 매체 ESPN 브라질은 상파울루 FC에서 뛰고 있는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가 아르헨티나 클럽 탈레레스 소속 베네수엘라 수비수 미겔 앙헬 나바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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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국적까지 들먹이며 욕설을 가한 선수가 경찰 조사까지 받는 일이 발생했다.

브라질 매체 ESPN 브라질은 상파울루 FC에서 뛰고 있는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가 아르헨티나 클럽 탈레레스 소속 베네수엘라 수비수 미겔 앙헬 나바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인물인 보바디야는 해당 발언을 일부 인정했지만, 나바로가 주장하는 수준의 수위 높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월 27일 브라질 이스타지우 모룸비에서 벌어졌던 202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D그룹 최종 라운드 상파울루-탈레라스전에서 벌어졌다. 상파울루가 2-1로 승리했던 이날 경기가 끝나기 직전 두 선수는 후반 39분에 터진 상파울루 공격수 루시아누의 득점을 놓고 격렬한 언쟁을 벌였고, 갑자기 나바로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눈물을 흘리는 나바로 ⓒ경기 당시 장면

당시 나바로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보바디야가 한 말은 그가 잘 알고 있다. 매우 모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굶주림을 겪고 있는 내 조국 베네수엘라를 조롱하는 발언이었다"며 보바디야의 말을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보바디야는 지난 11일 상파울루 경찰서에 출석해 한 시간 동안 상황을 진술했다. 브라질 매체 ESPN 브라질에 따르면, 보바디야는 나바로에게 "venezuelano de m...(X같은 베네수엘라인)이라고 말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venezuelano morto de fome(굶어 죽는 베네수엘라인)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바로가 내게 먼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고, 자신은 이에 반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보바디야가 어느 지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언쟁 중에 상대 선수의 조국인 베네수엘라를 언급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매우 다분하다는 점에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호드리구 코레아 상파울루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적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보바디야는 정식으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0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보바디야의 소속팀 상파울루는 "보바디야는 지금까지 어떠한 징계 기록도 없는 성실한 선수이며,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구단 컴플라이언스 부서 주도로 교육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나바로는 "결코 내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라며 이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아르헨티나 매체 <올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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