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피크 아냐”…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급증, AI가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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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의 해외 수출이 급증했지만, 업계에선 아직 초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디스플레이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장비 발주가 하반기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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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의 해외 수출이 급증했지만, 업계에선 아직 초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디스플레이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장비 발주가 하반기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엔마를 비롯한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상반기로 계획했던 주요 장비 발주를 올 하반기로 미뤘다. 인공지능(AI) 컨텐츠 구현에 필요한 해상도, 밝기, 저전력 구동 특성 등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존 장비 스펙으로는 차세대 완제품 생산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통상적으로 장비 발주 지연은 국내 업계에서 수요 위축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 경우는 스펙 재조정 및 고사양 전환을 위한 '전략적 지연'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고부가 장비 수요가 본격화되는 초기 징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사양 조정을 이유로 주요 장비 발주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일정 조정은 차세대 제품 대응력을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해석돼 긍정적인 수요 신호 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의 해외수출은 이미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향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액은 2억91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8% 급증했다. 중국 주요 패널 업체의 대형 발주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런 증가세를 보인 것이어서, 하반기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올레도스(OLEDoS) 제조 장비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레도스는 기존 TV와 스마트폰 중심 시장에서는 비주류 패널로 평가됐지만, XR 디바이스 경쟁이 본격화되며 차세대 고부가 디스플레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오는 2027년까지 XR 헤드셋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이 2027년까지 OLED 기반 XR 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올 하반기까지 올레도스 제조 장비의 인도가 이뤄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이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고해상도·고휘도·저전력 스펙 요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AI 수요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는데, 올해는 디스플레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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