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천명한 李…인사 조절하며 '성장∙통합' 방점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엄단 의지…尹부부 겨냥도
중장기 과제인 만큼 인사∙국민 통합엔 속도조절
보훈정책 강조 등 보수 끌어안는 정책 행보도

취임 일주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위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상징성이 큰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주식시장 정상화 등 경기 활성화를 재강조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만한 내각 인선에 대해서는 국민추천제 추진 등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는가 하면, 광복회 예산 복구 지시 등 보수층을 향한 통합 행보에도 공들이며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했다. 취임 직후 첫 외부 일정으로 경제 관련 기관 방문을 선택한 것이다. 현장에서 금융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도 가졌다.
한국거래소 방문엔 '경제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여기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시절부터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정상화'와 '코스피 5천시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자에 대한 엄벌 조치를 수차례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상법 개정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추진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엔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며 벌써부터 '정치 효능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KOSPI) 지수는 대선 전날인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7.04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900선을 돌파한 건 2022년 1월 18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의 또다른 역점 사업은 12∙3 내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구(舊) 여권의 각종 비리 의혹 진상 규명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3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이 의결을 거쳐 공포됐는데, 공포 하루 만에 김건희 여사의 주요 혐의인 주가조작에 대한 엄단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 대통령의 구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을 통해 대통령으로 취임한 만큼,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와의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간소화한 반면 국무회의는 장시간 진행하는 등 '일 잘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여야 관계없이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거론한 '국민 통합'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대통령과 윤 정부 내각 인사들이 모여 있는 국무회의 풍경은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과 편한 모습으로 대화하며 '갈라치기' 등은 최소화했다.
야당과의 협조가 필요한 장관 등 내각 인선은 국민추천제 도입 등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과 차관 인사를 서둘러 '일할 환경'을 마련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 인사는 시간을 두고 추진해 집권 초기 여야간 충돌을 방지한 셈이다.
지난 6일 열린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에 무게를 두었다. 이 대통령은 특별 지시를 내려 '해군 초계기 참사'로 순직한 고(故) 박진우 중령∙이태훈 소령∙윤동규 상사∙강신원 상사의 유족 등을 추념식에 초청했다.
현장에서 한 참석자의 요청을 전달받아 삭감된 광복회 예산에 대한 원상 복구 조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의 책임과 의무"라며 보수를 향한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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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형욱 기자 yangs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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