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공공의 골칫거리'라 불린 여성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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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경호를 위한 비밀경호국은 1865년 만들어졌고, 공식적인 대통령 경호는 25대 대통령 윌리엄 맥킨리가 암살로 숨진 뒤인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수영을 마친 뒤 강기슭으로 올라가려던 그는 한 여성(앤 로열)이 자신의 옷 더미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성 저널리스트의 미국 최초 대통령 단독인터뷰가 그렇게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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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국 대통령 경호를 위한 비밀경호국은 1865년 만들어졌고, 공식적인 대통령 경호는 25대 대통령 윌리엄 맥킨리가 암살로 숨진 뒤인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부터 시작됐다.
수영광이었던 존 퀸시 애덤스(1825~29 재임)는 거의 매일 포토맥강에서 혼자 새벽 수영을 즐겼다. 어느날 수영을 마친 뒤 강기슭으로 올라가려던 그는 한 여성(앤 로열)이 자신의 옷 더미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다. 앤은 자신의 사연을 들어줘야만 옷을 주겠다고 협박(?)했고, 애덤스는 물속에서 그와 대화해야 했다. 여성 저널리스트의 미국 최초 대통령 단독인터뷰가 그렇게 성사됐다. 애덤스는 그를 도왔고, 백악관으로 초대해 아내 루이자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연금을 받으려면 남편의 군복무 기록 증거물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뉴잉글랜드 여러 지역을 여행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기록한 것들을 1926년 ‘미국의 역사와 삶과 매너’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그 모든 수고는 무위로 끝났고, 그는 부당함과 불의에 대한 분노를 그만의 저널리즘으로 승화했다. 그는 1831년 ‘Paul Pry(캐묻는 자)’란 신문에 이어 36년 ‘The Huntress’를 창간했다.
보수 청교도인들, 특히 정치 종교 권력자들의 눈에 그는 한마디로 겁 없는 ‘별종’이자 고집 센 ‘비라고(virago)’였다. 성직자들과의 불화로 당시 일종의 명예형인 ‘더킹 스툴(ducking stool)’에 앉혀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애덤스는 일기에 “마법의 갑옷을 입고 공적 인물들에 대한 대담하고도 광기 어린 공격과 기괴한 악명으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성이라고 그를 묘사했다. 다만 ‘나체 인터뷰’ 기록은 그의 일기에 없어, 부풀려진 소문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앤 로열이 세네카 폴스 대회에 참가했다는 기록도 없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주체로서 스스로를 차별화한 선구적 여성 저널리스트로서, 권력자들이 '공공의 골칫거리'라 부르던 페미니스트였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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