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돌연 사라진 연인… 내가 범인이 되었다

젊은 연인 태민과 민지는 오로라를 보고 싶어 미국 북부로 떠난다. 일정이 틀어지며 티격태격하던 둘은 간신히 숙소에 도착하지만 짐을 풀던 민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경찰은 태민을 살인범으로 몰아가고 CCTV엔 그의 혐의가 굳어지는 영상만 남아 있다. 필사적인 추격 끝에 민지를 찾아낸 태민, 반가워 다가가는 그에게 민지는 소리친다. “제기랄, 당신 도대체 누구야!”
11일 개봉한 영화 ‘어브로드’(감독 지오바니 푸무)는 이야기 한 걸음마다 두 개의 질문이 솟아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간단한 영어도 못 하던 태민이 어떻게 갑자기 능숙해졌는지, 카풀에 합승했던 여성은 왜 애써 태민을 도와주는지, 곳곳에 매복된 의문이 마지막에 풀리며 하나의 질문으로 뭉쳐진다. ‘낯선 땅에서 홀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태민과 스스로를 돌볼 틈 없이 일하는 일상의 당신은 얼마나 다른가.’ 눈에 보이던 것들이 정반대로 뒤집히는 결말은 지극히 관성적인 반전임에도 절제된 연출로 중심을 잡았다. 세상 어딘가에 날 알아줄 이가 있을 거라는 희망은 두 연인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오로라만큼이나 먼 꿈인지도 모른다.
지오바니 푸무 감독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태민과 광고 작업을 하며 깊은 인상을 받아 주인공 이름을 태민으로 정했다. 태민의 솔로곡 ‘원트(Want)’가 의미심장한 삽입곡으로 나온다.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서 배우상(장성범)과 관객상(지오바니 푸무)을 받았다. 8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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