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렌터카서 발견된 소총, 말이 안 나온다

조선일보 2025. 6. 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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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병사들./조선일보 DB

최근 대구에 있는 육군 사단에서 신병과 부사관이 K-2 소총을 렌터카에 두고 내려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 황당한 것은 부대는 물론이고 해당 부사관, 신병이 총기 분실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사흘 뒤 렌터카 관련 민간인의 경찰 신고로 총을 회수했다는 것이다. 듣도 보도 못 한 군 기강 해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신병교육대를 나온 신병은 부사관이 운전한 렌터카를 타고 사단 본부로 이동했다. 이들은 본부에서 K-2 소총을 수령한 뒤 다시 렌터카를 이용해 중대 생활관으로 갔다. 그런데 총을 두고 내린 채 차량을 반납했다는 것이다. 훈련소에서 신병은 ‘총은 생명이자 분신’이라고 배우고 일선 부대는 매일 총기 숫자를 확인한다. 군의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신병의 소총이 렌터카에서 발견되고 부대는 민간인 신고를 받고서야 총기 분실을 알았다. 희극 같은 일에 웃을 수가 없다.

신병이 사단에서 총기를 받아 오면 중대는 총기 번호를 전산과 수기로 각각 입력해야 한다. 군 무기는 사용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해당 부대에선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병이 왔는데도 누구 하나 총을 챙기지 않았다. 신병은 군악병이라고 한다. 총을 쓸 일이 많지 않을수록 총기 관리가 중요한데 총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국방부는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했다.

공군은 지난 3월 민가를 오폭하더니 4월엔 경공격기가 훈련 중 버튼을 잘못 눌러 기관총 2정과 실탄 500발 등을 땅에 떨어뜨렸다. 어제는 미국서 훈련 중이던 공군 전투기에 이륙 중 문제가 발생해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했다. 육군 무인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헬기와 충돌해 막대한 피해를 냈다. 지난달엔 해상초계기도 추락해 해군 장교와 부사관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육·해·공 모두 사고 속출이다.

군에서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군인이 총을 차에 두고 내리고 부대는 총기 분실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핵으로 무장한 110만 북한군을 막아야 하는 국군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나사 풀린 군이 아니라 나사 자체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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