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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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가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가 '정무 감각'이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핵심 참모다.
고건(박정희·최규하),허화평(전두환),최병렬(노태우),문희상(김대중),유인태(노무현) 등 정권의 실세들이 정무수석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홍철호 정무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엄호에 나섰다가 정치권과 언론의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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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가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가 ‘정무 감각’이다. ‘정무(政務)’라 함은 말 그대로 ‘정치적 사무나 국가 행정에 관련된 업무’를 뜻한다. 서로 다른 집단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거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대립할수록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정부 정책도 거창한 법과 제도 보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무기능이 시의적절하게 작동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외교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때로는 ‘정무적 판단 실수’가 정권의 조기 퇴출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핵심 참모다. 역대 정무수석은 1968년 3월 박정희 정부 농림부 장관을 역임한 조시형 초대 수석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홍철호 수석에 이르기까지 모두 54명이 거쳐 갔다. 고건(박정희·최규하),허화평(전두환),최병렬(노태우),문희상(김대중),유인태(노무현) 등 정권의 실세들이 정무수석을 맡았다. 그 역할 만큼이나 단명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게 되면 최우선 순위로 희생양이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정무수석을 맡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권 몰락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등으로 구속됐고 문재인 정부 전병헌 초대 정무수석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 홍철호 정무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엄호에 나섰다가 정치권과 언론의 역풍을 맞았다.
86세대 운동권 맏형격인 철원 출신 우상호 전 국회의원이 최근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됐다. 앞서 그는 대선 기간 강원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도 전역을 누볐다. 대통령실은 우 수석의 발탁 배경을 여야 협치의 상징적인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야당에서도 이례적으로 ‘4선 의원의 재능 기부’라고 호평했다. 정무감각이 뛰어난 우 수석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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