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리만 들려온다"… 대북방송 중지 첫 밤, 북한도 송출 멈춰

우리 군이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도 대남방송을 송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당산리에서 자녀를 키우는 A씨 이날 밤 11시께 강화도 당산리 일대에는 1년 여 만에 북한의 대남방송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9시 넘어서까지 조그마한 북한 노래 소리가 나더니 지금은 아주 조용하다"며 "개구리 소리만 들려온다"고 했다.
이어 "근 1년은 된 것 같다. 오늘은 꿀잠(숙면) 잘 수 있겠다"며 "제발 북한이 이대로 방송 안 했으면 좋겠다. 너무 오랜만에 평화롭고 조용한 밤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의 대북방송 중단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께 군 당국에 방송 중지를 지시하며 이뤄졌다.
강화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여야에 대북방송을 며칠 만이라도 중단해주길 호소해왔다.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고 북한의 오물풍선이 남하하지 않았던 만큼, 대북방송이 중단되면 대남방송도 멈출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한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어 온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7월 우리 군이 대북방송을 시작하자 대남방송을 송출했다. 이후 쇠를 긁는 소리, 짐승 울음 소리, 곡소리 등 불쾌한 소리가 접경지역 주민들을 강타했고, 최근접에서 대남방송 피해를 겪는 강화 주민들은 수면장애, 노이로제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에 관광객 감소, 개발사업 중단, 가축 유산 등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다만, 아직 북한이 공식적으로 대남방송 중단을 지시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북한 대남방송은 보통 저녁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트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내일 새벽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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