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장애인 子라는 못된 동정 품었다"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박정민이 진솔한 얘기를 꺼냈다.
11일 박정민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배우가 아닌 출판사 대표로서의 근황을 전했다. 4년 만의 출연에 그는 "본업은 배우고, 오늘은 출판사 대표로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연기 활동을 쉬게 된 배경을 두고 "제 입에서 '중단', '안식년'이라는 말이 나온 적 없다. '1년만 쉬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기사화됐다. 사실 배우가 1년 쉬는 건 흔한 일인데 기사 1등까지 하더라"고 해명했다.
박정민은 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영화에서 본 표정을 짓고 있더라.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짧은 1분의 순간이 나를 다시 절치부심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소속사 선배 황정민의 반응도 공개됐다. "'쉬지 마, 이씨'라고 하더라. 자기도 쉬고 싶은데 내가 쉬면 회사는 누가 돈 버냐고 하셨다"며 웃음을 더했다.
안식년이라기에 그의 일정은 바쁘다. 유튜브 출연, 인터뷰, 방송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에 박정민은 "말실수였다. 작가님 작품을 홍보해야 하다 보니 들어오는 건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정민은 2인 체제의 소형 출판사 '무제'를 운영 중이다. 원룸에 책상 두 개뿐인 소규모 공간에서 운영된다. 무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선공개하는 출판 방식을 택했다. 김금희 작가의 신작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에는 최양락, 염정아 등 15명의 배우가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눈에 장애가 있으셨다. 아버지뿐 아니라 시각 장애인 분들께 먼저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바닥을 치우던 이유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영화 '1승' 촬영 직전, 무제의 첫 책 '살리는 일'이 나오던 시기에 아버지는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박정민은 "우리 아버지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거에 저 자신을 동정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야' 하는 아주 못된 동정이 있었다.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아버지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