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는 한국에겐 제2 마셜플랜 같은 기회"
유라시아 '에어파워' 지정학 가치
제조업 전진기지 필수 선점해야
한-우크라 공동 프로젝트 필요
"경남 기업가 정신 무장해야"

지면으로 읽는 여섯 번째 강의
제8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강사: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
주제: 유라시아 정세와 한국의 대응방안
우크라이나의 역량과 지정학적 가치를 통해 한국의 미래 신발전을 고민한 명강의가 펼쳐졌다.
지난 10일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제8기 6차 강의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비롯해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권순기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시영 도의원, CEO아카데미 원우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양구 강사는 1984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러시아, 미국, 프랑스,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등을 거친 외교 전문가로, 이날 강의에서는 유리시아의 정세와 한국의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전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우크라이나 비전과 가능성 △우리의 대응전략 △SDGs 이해 등을 다뤘다.
강의의 핵심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신속히 참여해 우크라이나를 '제2의 베트남'처럼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다. 베트남에 일찍이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GDP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하며 현재 부를 창출해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우크라이나 또한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양구 강사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한국을 전후복구 모델로 삼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모델'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활약할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정치적 이유로 인해 중국이 진출하기 어려운 점 △한국 기업들의 개발사업 신속성과 세계 경쟁력 △'한강의 기적'을 통한 급속한 경제성장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보전 경험 △우크라이나의 대한국 호의 여론과 '한국 모델' 선호 △3만 명 고려인 거주 △지정학적 공감대 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이 진출하지 못하는 곳은 곧 한국에게는 거대한 기회"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한국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이양구 강사는 △바이오·스마트팜·농식품·복합물류 등 클러스터 프로젝트 추진 △친환경 발전소 등 에너지 프로젝트 △원자재 생산 공장 현지화 △제조업 전진기지 △교육 혁신 사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제조업·물류·농업 등 클러스터가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병원 600곳의 재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한국의 바이오 및 의료기술이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클러스터는 한국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전시 상황에서 군사 드론 기술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기술은 곧 민간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며 "이와 관련한 창업 진출과 관련 생태계 형성은 동반돼야 한다. 한국-우크라이나가 공동 메가 프로젝트를 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이양구 강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 △유라시아 차원의 성공모델 확대 △우크라이나를 허브 모델로 글로벌 전략적 교두보 확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이를 신 국가 발전 모델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 아래에서 지금 경남 등지의 제조업 역량이 '기업가정신'을 무장하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것은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양구 강사는 전후 복구 사업, 지정학적 가치, 과학 및 인문자원적 역량 등이 갖춰진 우크라이나를 미래 한국의 강력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파악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무브먼트'를 일으켰던 DNA를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제2의 마셜플랜'처럼 역사적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전세계의 예상을 뒤로하고 4년을 버틴 우크라이나 힘의 원천은 자유라는 핵심 가치"라며 "우크라이나가 보여주는 결기와 저항의 정신은 전후 복구에 있어서 또 다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하며 "우크라이나는 단지 먼 나라가 아니다. 고려인 3만 명이 살고 있고, 한국과는 지정학적으로도 쌍둥이 같은 나라"라며 "대한민국의 속도와 단합력, 기업가정신은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에서 세계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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