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에도 어울리는 판소리···약자의 연대와 희망 노래해···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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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희극을 창극화한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연출 이성연)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베니스의 상인들'은 국립창극단이 이례적으로 희극의 창극화에 도전한 작품이다.
판소리는 계면조(서양 음계의 단조와 비슷한 국악 선법)의 구슬픈 악상을 갖고 있어 창극단은 주로 '리어' '메디아' '트로이의 연인들' 등 비극들을 판소리 어법으로 각색해왔다.
판소리 어법을 사용하는 만큼 '베니스의 상인들'에서는 창극단원들의 비장한 연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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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키보드 등 전자악기에
김준수·유태평양·민은경 등
스타 단원들의 판소리 얹어
14일까지 서울 해오름극장

셰익스피어 희극을 창극화한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연출 이성연)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창극은 여러 명의 소리꾼이 무대에서 판소리로 이야기를 엮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이다.
원작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의 제목에 보조사 ‘들’을 붙인 이 작품은 16세기 베니스의 가난한 상인 조합원들이 연대를 통해 거대 자본가의 불의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에서 악덕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였던 샤일록(김준수)은 베니스 경제를 지배하는 자본가로, 의로운 상인 안토니오(유태평양)는 영세 상인들로 이뤄진 콜레간차(한정합자회사)를 이끄는 지도자로 각색됐다.

위기는 상선에 돈이 묶인 안토니오가 벨몬트의 재벌 포샤(민은경)와 사랑에 빠진 의형제 바사니오(김수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샤일록에게 3000더컷의 거금을 빌리며 시작된다. 평소 상인 조합과 안토니오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샤일록은 한달 내 상환을 못할 경우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내어준다. 무역선이 돌아오면 실현되는 수익으로 채무를 갚으려 했던 안토니오는 배가 난파되면서 제때 돈을 갚지 못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다른 창극단과 구별되는 독특한 악기 구성도 돋보인다. 이쟁, 북, 거문고, 가야금, 피리 등 국악기 못지 않게 일렉트릭 기타, 모듈러신스, 키보드 등 전자 악기가 적극 활용되고, 전통음악과 록음악적 연주 위에서 정통 소리꾼들의 창(唱)이 펼쳐진다. 관객은 판소리가 현대적 악기와 장르와도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배치된 희극 연기도 눈에 띈다. 사랑에 빠진 바사니오와 그라치아노(이광복)의 오두방정, 샤일록과 결탁한 부패한 재판관 디에고(서정금)의 허술한 행동 등이 웃음을 준다.
원작에는 없는 샤일록의 흉계와 그것을 드러내는 복선 등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창극의 서사 요소가 전부 필연적일 필요는 없지만 장식적이라는 인상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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