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잇따라…경남 안전지대 맞나?
[KBS 창원] [앵커]
어제(10일) 창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도로 등 땅이 꺼지는, 이른바 '싱크홀' 현상이 잇따르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땅꺼짐 원인으로 노후된 상·하수관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경남은 과연 안전할까요?
문그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이차선 도로.
깊이 40cm, 폭 30cm 크기로,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사흘 뒤, 거창의 한 아파트 주변에서도 깊이 1m, 폭 80cm 크기 땅꺼짐이 생겼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잇따른 땅꺼짐 사고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주영/창원시 제황산동 : "서울 싱크홀 사건 동영상을 봤었거든요. 되게 무섭더라고요. 오토바이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우리 지역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할까."]
최근 5년 동안 경남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땅꺼짐 사고는 모두 55건.
이 가운데 상하수도관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15건, 전체의 약 27%입니다.
노후화된 관로가 파손되면서 토사가 유실되고, 그 결과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며 사고로 이어지는 겁니다.
문제는 땅꺼짐 현상이 곳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KBS취재진이 경남의 상·하수관로 실태를 살펴본 결과, 상수관로 2만 2천여km 중 33%, 하수관로 1만 6천여km 중 44%가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었습니다.
정확한 지반 탐사를 위해서는 정밀 장비가 필요하지만,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장비는 8대에 불과해 곧바로 사용도 어렵습니다.
지자체마다 형식적인 점검이 반복되는 이윱니다.
[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특별하게 어떤 장비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육안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건강검진하듯이 기본적인 국가 투자 대상으로 인식을 바꿔야 해요. (조사를)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해야 돼요. 몇십 년, 몇백 년간 해야 되고 그래야 기술 축적이 돼요."]
땅꺼짐 위험이 남의 일이 아닌데도, 지자체는 정밀 장비 탐사 요청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이하우/그래픽:김신아
문그린 기자 (gre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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