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충원은 `난망' … 간호사 취업은 `난항'
신규 채용 간호사 75명 1년 반 넘도록 `발령 대기'
의정 갈등 장기화 탓 … 의료현장 인력 불균형 심화

[충청타임즈]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현장의 인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전공의와 전문의가 부족해 정상진료를 하지 못하는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채용된 신입 간호사들마저 발령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거듭되고 있다. 간호대학 졸업자들은 줄어든 일자리로 구직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23년 10월 신입 간호사 233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이 중 75명은 무려 1년 6개월이 넘도록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아예 신규 간호사를 뽑지도 않았다. 의정 갈등이후 병상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간호사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2023년채용했던 간호 인원도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채용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와 올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42.7%로 전국 13개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전공의·전문의 채용은 해를 넘길수록 악화일로다. 지난달 진행된 인턴 모집(정원 52명)에는 고작 1명만 지원했을 뿐이다. 레지던트도 6명에 그치면서 전공의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당초 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189명이지만 이날 기준 근무자는 15명에 불과하다. 전임의(정원 15명)는 아예 한 명도 없다. 임상교수 또한 110명 정원에 4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때문에 지난해부터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수술 스케줄을 축소하는 등 파행 운영을 지속해 오는 상황이다.
특히 응급실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병가를 내면서 지난 6일과 13일 응급진료를 일시 중단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충북대병원은 지역의 상급 의료기관으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게다가 채용된 간호사들조차 업무에 투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지면서 간호 인력의 숙련도 저하와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 대학병원 소속 A간호사는 "충북대병원이 지난 3월 전담간호사 정원을 92명에서 154명으로 약 67.4% 증원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정원이 모두 채워졌다"며 "의정 갈등 장기화로 간호사 취업 시장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정원이 늘어난 병원이라도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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