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층에 만연한 반중 정서, 정치권도 책임… 자성·이해 필요”

한달수 2025. 6.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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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회 새얼아침대화,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 강연

일본엔 우호적 …가짜뉴스 등 기폭제
혐중 이용 권력 쟁취 땐 비극 초래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가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5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한중 청년세대와 혐중문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우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를 정치권이 이용해 권력을 챙기려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11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주최 제456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선 하남석(사진)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한국 청년들의 혐중 정서가 확산된 원인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중 청년세대와 혐중문제’를 주제로 강연한 하 교수는 한국인의 반중 정서에 특징이 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어났는데, 해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청년 세대에서 반중 정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국가들은 연령대별로 (부정적 정서가) 균일하게 드러나는 반면, 한국은 젊은 세대의 반감이 매우 크다”며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들은 일본에 비교적 우호적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뚜렷하다”고 했다.

하 교수가 2018년 한·중·일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청년들이 중국과 일본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의 원인이 달랐다. 일본에 대해 비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위안부·일제강점기 등 ‘역사문제’를 꼽은 이가 응답자의 80%에 달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 비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교양 없는 중국인, 독재와 인권탄압, 외교 문제 등이 주된 응답으로 나타났다.

하 교수는 “역사문제나 외교문제는 양국 정부가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청년들의 반중 정서는 중국인 그 자체에서 비롯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가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5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한중 청년세대와 혐중문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한국 청년의 반중 정서가 커진 배경에는 온라인 환경이 일종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하 교수의 분석이다. 유튜브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중국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짜깁기한 혐중 콘텐츠가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혐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혐중 정서는 중국이 한국을 침략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는 위기감, 불안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런 감정이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결합해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반중·혐중 정서 확산에 정치권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 쟁취를 위해 해외 국가를 비판하는 것이 당장은 유리하겠지만, 결국엔 국가에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며 “계엄 이후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거나 헌법재판소에 중국인이 있다는 식의 가짜뉴스가 확산한 게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이어 “정치 세력의 자성이 필요하고, 우리 국민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이해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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