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소방학교 대리구매 요청 사례도
직접 확인, 금융피해는 발생 안해
실명·허위 공문 각별한 주의 요구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례도 발생해 ‘공공기관 사칭 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A 계약업체로부터 경기연구원을 사칭해 방문 제안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기연구원 A 계약업체죠? 경기연구원 직원인데요. 이번에 금융기관과 사업을 하게 됐는데 방문해서 설명드릴게요”라면서 방문 설명을 유도하는 내용이다.
다행히 해당 업체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기연구원을 통해 확인했기에 금융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연구원은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경기연구원을 사칭한 전화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계약 관련해 방문 제안을 드리지 않는다. 불분명한 전화를 받으셨다면,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아래 연락처로 신고 부탁드린다”며 신고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공지해 놓은 상태다.
경기도소방학교에서도 관계자를 사칭해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10일 평택시 타이어 판매점 2곳과 카센터 1곳 등 업체 3곳에 소방학교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타이어 판매점 2곳은 사칭범으로부터 “타이어를 후불로 사려고 하니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카센터의 경우 사칭범이 “소방 공기 호흡기를 대신 구매해주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문자 메시지로 구매 링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도 전화를 받은 뒤 경기도소방학교에 직접 확인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같은 공공기관 사칭범들은 특정 기관 소속 직원의 실명과 부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직인이 찍힌 허위 공문서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파악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기관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공공기관 사칭 신고가 곳곳에서 접수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단 ‘돈이 된다’싶으면 성행하는 게 범죄다. 신고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