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벗어나라” “해체 각오해야” 후배들 꾸짖은 국힘 원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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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전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당내세력간 분열로 위기를 자초했다."
정의화 회장은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큰 원인 중 하나가 붕당 형성, 고질적 당파싸움"이라며 "우리 당은 당내세력간 분열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상임고문들은 "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전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한 권동욱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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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당무감사’엔 신중론…“당 분열을 가중할 우려 있어”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전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당내세력간 분열로 위기를 자초했다."
"다 버리고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
11일 국민의힘 원로들이 친정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12·3 비상계엄부터 지난 대선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에 대한 성찰 없이 '극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최병국·김동욱·김종하·유흥수·권해옥·나오연·유준상·정의화·신경식·권철현 전 의원이 참석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불참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맏형의 별세로 회의에 오지 못 했다.
선배들 앞에선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존립까지 걸린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있다"며 "87년 체제 이후 3권을 쥔 절대권력이 출현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사법부는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이 나라의 법치가 모래성처럼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당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며 "특히 기존 틀에 머무르는 것은 미래를 기약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상임고문들에게 "당의 체질을 바꾸고 국민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며 "경륜과 혜안으로 거친 격량을 헤쳐나갈 길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상임고문들은 후배의 진단에 고개를 끄덕인 뒤 냉정한 처방을 내놨다. 정의화 회장은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큰 원인 중 하나가 붕당 형성, 고질적 당파싸움"이라며 "우리 당은 당내세력간 분열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다툼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과 반윤이 극단적 갈등을 벌이는 동안 국민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며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보수정당인 우리가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서도 우리가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중도 확장이었다"며 "헌법 정신을 망각한 계엄과 탄핵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로 중도 표심을 잃었다. 이길 수 있었던 대선 패배는 우리가 불러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당이 더 이상 수구적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야만 한다는 점을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며 "완전한 대변혁을 해야만 한다. 지금 모든 걸 다 버리고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상임고문들은 "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전면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한 권동욱 대변인이 전했다.
상임고문들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가급적 빨리 치러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김 비대위원장이 전대까지 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상임고문들 사이에서 다수였다고 한다.
다만 상임고문들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 중에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 탄핵 반대 당론의 무효화 방안에 대해선 "당 분열을 가중할 우려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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