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의 새로운 감각 경계를 넘는 예술적 시도

최명진 기자 2025. 6. 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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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 ACC 오브제 연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천지창조 7일 모티브 차용
음악·오브제·퍼포먼스 구성

5월 광주의 기억을 오브제와 움직임, 음악으로 되살린 실험적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0-22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오월 광주 정신을 담은 오브제 연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를 선보인다.

‘오브제 연극’은 전통적인 드라마 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대사 없이 오브제와 퍼포머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공연이다.

ACC는 지난해 ‘사물의 계보’를 주제로 한 ‘아시아 콘텐츠 공연개발’ 공모를 통해 연출가적극을 선정했으며, 이번 작품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그 결과물이다.

‘사물의 계보’는 사물에 부여된 기존의 정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보려는 시도다. 적극 연출가는 과거 무대에 등장했던 오브제를 새로운 맥락에서 지켜보는 일종의 ‘사물의 계보’를 찾아나가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시범 공연을 거쳐 올해 본 공연으로 제작된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오월 광주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기존의 언어로 재현하기보다 이미지, 신화, 문학 등 다양한 파편을 층층이 쌓아 구성했다. 오월 광주가 단일한 언어로는 포착될 수 없는 사건임을 인정하고 광주 정신이 ‘어디로나’ 흐를 수 있다는 예술적 시도를 담았다.

특히 공연은 천지창조 7일을 형식적 틀로 차용하고 있다.

창조의 1일부터 7일까지를 각각의 막으로 하고, 종말 1-7일까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마지막 1막을 합쳐 총 8막으로 구성했다.

연극은 창세기가 제시하는 창조의 시간에 따라 흘러가며, 극장은 다양한 오브제들과 오브제와 호흡하는 퍼포머들의 움직임으로 채워진다. 이 오브제들은 오월 광주의 희생과 죽음, 파괴의 이미지를 암시한다.

창조와 종말, 생명과 죽음이라는 대립적 요소들의 일치가 존재하는 극장에서 관객들은 그 간극을 배회하며 오월 광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각하게 된다.

마지막 8막은 1-7막을 통해 누적된 오브제들을 극장 밖으로 철수시키는 행위가 역순으로 진행되며 관객은 텅 빈 극장 안에 머물게 된다.

공연은 고정된 객석 없이 관객이 극장 공간을 이동하며 관람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의 블랙박스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방식이다. 관객은 이 블랙박스의 고유한 공간성과 결합한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공연에는 연극, 무용, 음악 분야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퍼포머 김용빈, 임영, 정나원, 최도혁 씨와 ACC 시즌 예술인 배우 7명이 오브제와의 움직임을 선보인다. 여기에 전통음악, 현대음악, 인공지능이 생성한 음악이 어우러져 8막의 연극이자 8막의 음악극을 완성한다.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김복만 예술감독과 국악 연주자 김성근, 전남도립국악단 단원 14명이 사물놀이, 현악, 가창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

한편 공연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으로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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