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군부대 이전 사업…사라진 253억 원

박기원 2025. 6. 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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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KBS 경남은 거제시가 군부대 이전 사업을 불법적으로 추진하면서 민간업체에 특혜가 의심된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사업비가 무려 250억 원이나 부풀려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부풀려진 사업비는 고스란히 업체의 이익이 되는데도, 거제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기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제시가 추진하는 도심지 군부대 이전 사업.

민간사업자가 군부대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그 비용만큼 도심지 군부대가 있던 땅을 넘겨받아 아파트를 짓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군부대 이전 비용이 갑자기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435억 원이던 이전 비용은 5년 뒤 701억 원으로, 무려 266억 원, 61%나 늘었습니다.

공사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가 뭘까?

거제시는 생활관 개선 등 국방부 요구사항과 민원 해결을 위한 실내 사격장 설치 등으로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우정/거제시 도시계획과장 : "국방부에서 저희들한테 요구하는 사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사업비가 크다 보니 각종 용역비가 다 포함돼야 하는데, 한 80억 정도가 거기에는 포함이 안 돼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국방부의 설명은 다릅니다.

취재진이 국방부에 질의한 결과 생활관 개선 등 8가지 요구사항과 실내 사격장 조성 등으로 늘어난 비용은 13억 5천만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거제시가 밝힌 금액과 253억 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국방부는 사업비 인상액이 적어 실시계획 변경 승인 대상에서도 제외했습니다.

공사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거제시는 공사 자재 단가 인상과 물가변동률도 크게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지만, 20여 억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전 사업비가 어림잡아도 230억 원 이상 늘어난 합당한 설명이 없는 겁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물가 상승과 자재비 상승 이런 것을 쭉 반영해서. (공사비가) 이 정도 인상돼야 한다는 현실적으로 이렇게 좀 설득력 있는 해명자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전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민간사업자가 가져가는 땅도 많아지기 때문에, 사업비가 정확히 얼마인지 중요합니다.

거제시는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업비 증액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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