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시리즈, 5년 대장정 마친다…“스핀오프 만들 수도”
- 최종편 방영 앞두고 제작보고회
- 시즌1 에미상 6관왕 등 기록 써
- 황동혁 감독 “시즌2 제기된 불만
- 마지막에 해소될 것…호평 기대”
넷플릭스가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 ‘오징어 게임’이 5년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이 27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역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비영어권 콘텐츠 중 최초로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 역시 ‘가장 많이 시청된 TV 시리즈’에 오르는 등 상업성 측면에선 유의미한 기록을 썼다. 그러나 시즌1이 보여준 문화적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나 서사 완결을 짓지 않고 시즌3으로 이야기를 넘기면서 아쉬움을 샀다. 당시 외신은 “할리우드의 나쁜 습관 중 하나는 수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반으로 쪼개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혹평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였을 건 황동혁 감독이다. 황 감독은 “결말이나 캐릭터 서사가 정리되지 않은 채 시즌2가 마무리돼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시즌3에서 많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시즌2에서 벌여 놓은 것들이 잘 수습돼 ‘오징어 게임’답게 멋지게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3은 시스템에 반항하는 과정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기고 게임에 참여한 프론트맨(이병헌)의 마지막 대결을 그린다. 황 감독은 기훈과 프론트맨의 대립에 대해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이자 가치관의 승부”라며 “시즌2 초반에 기훈과 프론트맨이 나눈 ‘인간에 대한 믿음’에 관한 대화가 시즌3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 3편을 찍으며 황동혁 감독이 중점을 둔 것은 ‘메시지’보다 ‘질문’이다.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작용 속에서 인간은 과연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라고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시즌1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구슬치기’, 시즌2의 ‘둥글게 둥글게’ 등에 이어 시리즈의 인기 요소인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한다. 황 감독은 “술래잡기, 숨바꼭질, 경찰과 도둑 등 여러 게임의 요소가 조금씩 들어간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며 “마지막에는 숨겨진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5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기분은 어떨까.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을 함께 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긴 콘텐츠로 많은 분과 소통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는 생각”이라며 “감독님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로 운을 뗀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를 했을 때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응원과 환대를 받았다. 우리나라 콘텐츠로 이렇게 엄청난 환대를 받는 것이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5년간 무탈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시즌2 공개 당시 배우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을 성인물로 패러디한 불법 음란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고, 박규영은 시즌3 핵심 내용을 뜻하지 않게 스포일링해 논란을 불렀다.
관련 잡음에 대해 황 감독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한다. 실수한 당사자들이 너무 오래 고통받았고, 다시는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며 “실수는 실수고 용서는 용서다. 그 실수로 끝까지 뭐라고 할 수 없으니, 묻을 건 묻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그냥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걸로 스포일러가 됐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그 외에도 재밌는 게 많다”며 “별것이 아니었다고 느끼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이날 스핀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와 시즌3까지 하기로 서로 얘기했고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앞으로 절대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만들면서 나도 이런 캐릭터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보고회가 열리는 오전, 마침 국내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미국에서 사랑받는 사실을 오늘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 너무 기쁘다”면서 “오스카와 에미상, 토니상을 받았으니 남은 건 그래미상”이라며 K-컬처의 활약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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