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A 경영본부장 공모 없던 일?···재공모 수순 밟나
내정설 간부직원 면접 돌연 불참
새 정권 눈치보기 등 해석 분분
인사비위 의혹 입건된 현 본부장
자리 지키며 실무 주도 아이러니
울산항만공사측 "내정설 사실무근
채용 진행 중" 원론적 답변 되풀이

울산항만공사가 진행하던 경영본부장 공개채용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지며, 재공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서류심사와 면접까지 끝난 이 공모는 2주 넘게 후보 추천조차 하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는데, 내부 인사 중심의 재공모 시나리오가 물밑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5월 경영본부장 공모를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마쳤다. 통상적으로 면접 이후 3~5배수 후보 추천을 하는데, 2주가 지난 최근까지도 최종 후보 추천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이에 대해 '채용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내부 사정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없던 일로 하고 재공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재공모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에는 정권 교체에 따른 눈치보기와 해수부의 부산 이전 추진이라는 민감한 사안들이 얽혀있다는 분석이 있다. 울산항만공사 측이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 방향과 정치권 입김을 의식해 이 자리를 당분간 비워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재 공모를 '적임자 없음'으로 처리한 후 재공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영본부장 공모 과정에서 또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은 울산항만공사 안팎에서 내정설이 나돌던 내부 인사 A씨(1급 간부)의 돌연 면접 불참이다.
울산항만공사 측은 A씨의 면접 불참 사유에 대해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A씨가 이미 재공모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면접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항만업계 안팎에서는 "A씨가 다음 공모에 다시 응시해 본부장에 낙점될 것"이라는 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지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채용 규정상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재지원 가능한 상태다.
공모절차가 흐지부지되면서 더욱 기이한 상황은 인사비위 의혹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현직 경영본부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 추천은 하지 않고 자리는 비워두며, 수사 대상자가 계속 울산항만공사 실무를 주도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여러 의혹에 관한 질의와 관련해 "채용이 진행중이며, 면접 불참 여부는 개인정보라 밝힐 수 없다"라며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식의 무성의한 대응만 반복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경영본부장 채용 절차 지연이 현 본부장의 임기 연장이라는 의혹에 대해 울산항만공사 측은 "임원 채용은 항만공사법과 공사 정관,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 임원의 임기 연장 목적과 같은 사유로 지연시킬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