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3일부터 장맛비 시작 전망…예년보다 빠른 장마 가능성

서의수 기자 2025. 6. 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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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북상·태풍 수증기 유입 겹쳐 국지성 호우 우려
15~16일 강한 비 집중…기상청 “예보 유동적, 최신 정보 확인 필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진 11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달구벌대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에 달구어진 도로를 건너고 있다.연합
경북과 대구 지역에 예년보다 앞선 장맛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13일 오전부터 대구와 경북 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같은 날 늦은 오후에는 북부 지역으로 강수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전선을 끌어올린 결과다. 통상 두 기단 사이에 형성되는 정체전선은 위도 방향으로 정체하면서 오랜 기간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으로 이어진다. 현재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며, 12일 새벽 제주를 시작으로 점차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13~14일 사이 경북 전역에 걸쳐 비가 확대되고, 대구 지역은 13일 오전부터 흐려지며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하루 이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으나, 정체전선이 자리 잡는 양상에 따라 장마 시작 선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5~16일에는 더 강한 강수가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쪽에서 지속 유입되는 가운데,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북·대구 지역에서도 국지적 호우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Wutip)'의 영향도 주목된다. 태풍 우딥은 11일 오전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15일경 중국 남부 내륙을 지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정체전선을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면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주말 대구와 경북의 일 최고 기온은 28~31도 안팎으로 올라가며, 습한 공기와 맞물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를 시작으로 19일 이후 중부지방까지 정체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북·대구 평년 장마 시작일(6월 23~25일)보다 다소 앞선 시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이라 하더라도 연속적인 강수일이 아닌,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라며 "평년 장마 기간이 31.5일인데 실제 강수일은 17일가량에 그치는 만큼, 강수 강도와 시점에 따라 장마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써는 대구·경북이 장마의 초기 영향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오는 17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일시적으로 비가 그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정체전선의 위치와 북태평양고기압의 변동성에 따라 예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