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관 “‘리박스쿨 논란’ 초교 10곳, 프로그램 자체 문제없어”

국회 긴급 현안질의… “역사 교육도 이뤄지지 않아”
“사실관계 조사해서 필요하면 손효숙 고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리박스쿨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강사 파견 논란과 관련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개 곳을 합동 점검 결과 교육 중립성 위반 관련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추가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학부모 의견을 청취하고 교육청과 함께 관련 민원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확인 결과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늘봄연합회)라는 단체는 서울교대와 과학·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공급하기로 2024년 10월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오 차관은 밝혔다.

오 차관은 “서울교대는 창의재단의 프로그램 공급사업 공모에 참여해 2024년 11월 사업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이후 해당 늘봄 프로그램은 2025년 1학기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공급됐고, 총 11명의 강사가 출강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6월 2일부로 10개 학교는 해당 프로그램이 중단됐고, 대체 강사도 투입됐다고 오 차관은 전했다.

또 그는 “창의재단 전문가팀이 늘봄연합회의 프로그램 내용을 점검했고,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에 학교 현장을 방문해보니 현재까지 역사와 관련된 교육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딸이 대표로 있는 늘봄연합회는 2개의 늘봄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울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창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문화예술)’이다.

지난해 6월 손 대표가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과 관련해 오 차관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손 대표는 서로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는 것을 제가 직접 확인했다”며 “두 분이 공식 회의에서 만난 것 외에는 개인적 인연이나 관계는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를 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인물은 누구냐’는 질문에 오 차관은 “확인 결과 이수정 (장관) 자문관이 추천한 것으로 보고를 받고 확인도 했다”고 답했다. 이 자문관은 이달 초 사직했다.

교육부가 손 대표와 손 대표 딸을 고발할 계획은 없느냐는 김영호 교육위원장의 물음에 오 차관은 “사실 관계를 명확히 조사해서 고발이 필요하다면 고발도 하겠다”고 했다. 이어 “늘봄 교육활동을 편향된 교육을 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어른들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차관은 또 “현재 교육부와 창의재단은 서울교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수행 적정성을 서면 점검하고 있고, 서울교대에 대한 현장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활동한 강사들에 대해 리박스쿨 관련성이 있는지, 교육 중립성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교육청과 함께 별도로 점검해 문제 확인 시 계약 해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