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짓고 또 짓는 불닭 공장…거침없는 삼양식품 "코카콜라 잡겠다"

박경담 2025. 6. 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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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남 밀양시 밀양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자 나온 삼양식품 밀양공장.

삼양식품이 이렇게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찾고 있는 불닭볶음면 생산을 더 끌어올린다.

밀양 1, 2공장은 불닭볶음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양라면 등 삼양식품의 모든 제품을 합한 연간 생산능력이 32억6,000만 개인 점을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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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 2공장 가동 시작
불닭 수요 맞추려 생산 시설 확장
인기 척도 유사제품, 북한도 있어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이뤄지는 불닭볶음면 포장 작업 모습. 삼양식품 제공

10일 경남 밀양시 밀양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자 나온 삼양식품 밀양공장. 불닭볶음면 생산 라인은 멈추지 않고 라면을 쏟아냈다. 컨베이어 벨트에 줄줄이 앉은 네모난 면 위에 빨간색 스프를 얹고 검은색 포장지를 입히는 마지막 공정은 개수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 다 만든 제품은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으로 이동한 뒤 중국, 미국, 유럽, 중동 등 불닭볶음면에 빠진 전 세계로 향한다.

삼양식품이 이렇게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찾고 있는 불닭볶음면 생산을 더 끌어올린다. 삼양식품은 11일 밀양 2공장 준공식을 열고 라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는 2022년 5월부터 가동한 1공장이 있다.

1961년 전북 익산공장, 1989년 강원 원주공장을 연 후 30년 넘게 새 공장을 짓지 않던 삼양식품은 불과 3년 사이 생산 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의 첫 해외 공장인 중국 공장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7월 첫 삽을 뜬다.

삼양식품의 거침없는 시설 투자 뒤엔 불닭볶음면의 역대 최대 흥행이 있다. 삼양식품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K라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2016년 3,593억 원이었던 삼양식품 연간 매출액은 2024년 1조7,3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사업보다 규모가 작았던 해외 사업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불닭이라는 별, 이제 타오르기 시작"

삼양식품이 11일 경남 밀양시에서 개최한 밀양 2공장 준공식 모습. 삼양식품 제공

밀양 1, 2공장은 불닭볶음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이 8억3,000만 개인 2공장까지 합세하면서 밀양 공장은 일 년에 최대 15억6,0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1, 2공장의 10개 생산 라인 중 9개가 불닭볶음면을 내놓고 모두 수출용이다.

익산·원주 공장까지 더한 불닭볶음면 연간 생산량은 20억8,000만 개에서 28억 개로 늘어난다. 삼양라면 등 삼양식품의 모든 제품을 합한 연간 생산능력이 32억6,000만 개인 점을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보여주는 다른 장면은 유사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흉내 낸 제품이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맵탱, 탱글 등 제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고 불닭볶음면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코카콜라를 따라잡는 세계적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불닭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역시 준공식 축사를 통해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밀양 1, 2공장 모습. 삼양식품 제공

밀양=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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