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서도…한 달에 한 번꼴로 끊이지 않는 군용기 사고

임재섭 2025. 6.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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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전투기, 美 알래스카 훈련 중 사고
해상초계기 추락 후 2주만
3월 '전투기 민가 오폭' 후 대형 사고 반복
레드플래그 훈련 참가를 위해 공군 충주기지에서 출발한 KF-16이 4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에 착륙해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제공=연합뉴스]
지난 5월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올 들어 군용기 사고가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반복해서 발생하면서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군용기 사고 빈발에 군 당국도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공군 KF-16 전투기 '민가 오폭' 이후로도 지속되는 군용기 사고에 장병 4명이 순직하고 민간인 등 60여명이 다쳤다. 전투기와 해상초계기, 헬기, 대형 무인정찰기 등 군용 기체 파손도 4대나 된다. 여기에 민간 영역에서의 재산 피해도 상당한 규모에 달하는 상황이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한국시간) 미국 알래스카 미 공군 아일슨 기지에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한 대가 이륙 활주하는 중에 조종사가 비상탈출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탑승 조종사 2명은 안전하게 탈출에 성공했으나, 전투기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파손됐다.

이 KF-16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주관으로 현지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간 전투기다. 해외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공군은 미측과 협의해 자세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국은 사고조사팀과 긴급정비팀 10여 명을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이용해 현지로 급파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장병 4명이 순직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에서 이착륙 훈련을 진행 중이던 P-3CK는 이륙 6분 만인 오후 1시 49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탑승해 있던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과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전술사 윤동규 상사, 전술사 강신원 상사 등 4명이 모두 사망했다.

국내에서 P-3 해상초계기가 추락한 것은 1995년 도입 이래 30년만에 처음이다. 현재 해군은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사고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고 영상을 볼 때 기체결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군용기 대형 사고는 지난 3월 이후 매달 반복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월 6일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포천에서 시행된 한미연합훈련 중 우리 민가에 MK-82 공대지 폭탄 8발을 투하하는 초유의 '민가 오폭'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민간인 40명과 군인 26명 등 모두 66명이 다쳤다. 또 건물 203동, 차량 16대 등 219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당시 조종사들이 부주의로 폭격 좌표를 잘못 입력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폭 사고 후 11일 만인 3월 17일 육군의 한 항공대대에선 착륙을 시도하던 대형 무인기 '헤론'이 멈춰있던 다목적 국산 헬기 '수리온'(KUHC-1)을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헬기와 무인기가 모두 전소하면서 2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무인기 착륙과정에서 갑자기 분 돌풍 탓에 충돌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적 과실은 없었다고 사고조사 결과를 밝혔다.

4월 18일엔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비행훈련 중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 무장을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관총 2정과 12.7㎜ 실탄 총 500발, 연료통 2개가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산악 지역이어서 민간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군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국방 수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군 리더십 문제부터 장병들의 군 기강 해이 등 여러 차원의 분석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군에서 대형 사고가 이례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미군 측과 협의해 이번 사고원인을 신속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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