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독보적 경량화…명품브랜드도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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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가 희박한 고산을 오를 때는 가방을 고쳐 메다가도 실족할 수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등반가용 아웃도어 배낭에는 수백 가지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한 곳에서 바로 샘플 디자인을 확인하고 생산 주문이 가능해 아웃도어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수시로 필리핀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동인기연은 벤딩 기술을 이용한 텐트 폴(지지대)이나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으로도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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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그레고리 등
하이엔드 업체 수주 몰려
팬데믹 딛고 공장 풀가동
미국 세이프티 시장 공략
구명조끼·배낭 본격 생산

산소가 희박한 고산을 오를 때는 가방을 고쳐 메다가도 실족할 수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등반가용 아웃도어 배낭에는 수백 가지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코토팍시를 비롯한 40여 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제조기업 동인기연이 '우리는 단순한 봉제회사가 아니다'고 단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방화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는 "5000m 넘는 산에 가는 산악인을 위한 가방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최적의 무게중심, 경량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고객사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회사들이 직접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암벽등반 전문장비 하네스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미국 블랙다이아몬드와의 20년 협업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인기연이 제작하면서 하네스 무게는 50% 가벼워지고, 강도는 배로 강해졌다. 정 대표는 "절벽에서 사람 무게를 몇 시간씩 온전히 지탱해도 끊어지지 않는 강도"라고 강조했다.
동인기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7000계열 알루미늄을 휘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벤딩이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 10여 년간 배를 설계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2년 회사를 창업해 배낭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만든 계기로 아웃도어업계로 입문했다. 사람마다 다른 토르소(어깨부터 골반까지 부분) 길이에 따라 어깨끈을 조절하게 만든 켈티의 레드클라우드 백팩이 히트하면서 이후 계약이 꼬리를 물었다. 아크테릭스의 보라 백팩, 이라크전에서 미군에게 지급된 카멜백의 백팩이 동인기연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원단 봉제만 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동인기연은 웨빙, 스트링 등 하이엔드 아웃도어 용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자재를 직접 만든다. 한 곳에서 바로 샘플 디자인을 확인하고 생산 주문이 가능해 아웃도어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수시로 필리핀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최근 '세상에 하나뿐인 백팩'으로 인기를 끈 코토팍시의 '델디아' 컬렉션 역시 동인기연이 디자이너에게 10가지 색의 자투리 원단을 조합하는 아이디어를 내 빛을 봤다.
동인기연은 벤딩 기술을 이용한 텐트 폴(지지대)이나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으로도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법인에서는 비행기 좌석에도 설치되는 3.6㎏의 초경량 카시트 '피코'를 판매한다.
동인기연은 다음 목표로 세이프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스트가드(UL) 규정에 따라 5년마다 구명조끼 전량을 폐기하고 새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안전 시장 규모가 크다. 스포츠 경기장이나 소방서에서 의료장비를 담는 구호배낭 시장도 '스탯팩'과 함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로, 뉴욕소방서에는 이미 제품을 납품 중이다.
'새로울 것이 없다'는 제조 분야에서 동인기연은 아웃라이어 같은 존재다. 정 대표는 "먹고 입고 사는 것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며 "봉제는 레드오션일 수 있지만 기술을 붙여 복합적인 영역을 만든다면 레드오션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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