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인터뷰] "시간 가는 게 아깝고 꿈만 같아... 본선까지 가고파"... 대표팀서 한뼘 자란 '대기만성형 새싹' 전진우

임기환 기자 2025. 6.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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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상암)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게 얼마나 아까운지 몰라요."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A매치 2연전을 마친 전진우(전북 현대)가 첫 성인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뛴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0일부로 이라크-쿠웨이트와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을 마쳤다. 대한민국은 마지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6승 4무를 기록,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로 본선행 장도에 올랐다.

이번 2연전에서 홍명보호가 거둔 최대 수확 중 하나는 어린 선수들의 발견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전진우의 발견은 눈에 띈다. 2연전 명단에 깜짝 발탁한 전진우는 이라크 원정에서 교체 투입되어 16분만 뛰고도 대표팀 데뷔 도움을 올렸다. 이어진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는 스타팅으로 깜짝 선택을 받았다. 전진우는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자책골로 기록된 대표팀의 선제골에 이바지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선취 득점은 처음에는 전진우의 골로 기록됐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의 실수로 자책골로 바뀌었다. A매치 데뷔골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진우는 "머리에 살짝 스치긴 했다. 아쉽긴 한데, 마음 비웠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했고, 팀이 이겨서 좋다. (데뷔골은) 다음을 기약하겠다"라며 아쉬움을 밝힌 뒤,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뛸 줄은 몰랐다. 친선전도 아니고 중요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감사하고 꿈만 같던 시간이다. 하루하루가 안 지나갔으면 좋겠다. 행복했기 때문이다"라고 2연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수원 삼성 유스 때부터 함께했던 오현규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이강인 등 익숙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적응은 수월했다. 전진우는 "20세 월드컵 동기도 많고, 군대 동기도 많아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래 선수들과 본선을 나간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지금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모습 보여서 끝까지 가보고 싶다"라고 본선행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쿠웨이트전 현장에선 이번 시즌의 전진우를 만든 '미다스의 손'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애제자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전진우는 "네"라고 답한 뒤, "일단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감독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관심이 많은 경기라 정말 잘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전진우는 2경기에서 1도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소득이 컸다. 손흥민 형과 뛰어보고 싶다는 꿈은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지만,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과 부대끼고 공을 돌리면서 많은 걸 배웠다는 전진우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랬기에 꿈 같던 시간들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게 너무 아까웠다. 지금 끝나는 게 너무 아쉽다"라고 배운점과 아쉬운점을 두루 밝혔다. 

전북에서의 전진우와 대표팀에서의 전진우의 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홍 감독님이 뽑아주신 게 아닐까 한다"라며 물론 2연전에서 완벽하게 잘하진 못했지만, 이번 계기로 성장해서 다시 대표팀에 간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언급했다.

오른 측면의 설영우와의 호흡도 너무 재미있었다는 전진우는 "서로 주고받고 움직이면서 하는 부분들이 정말 재밌었다. 정말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너무 소중했던 시간들이다"라며 우측면에서 발을 맞춘 감회도 전했다. 

애초에 밝힌 바람처럼, 흥민이 형과 뛰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을 법하다. 전진우는 "같이 뛰진 못했지만 훈련도 같이 하고 평상시 얘기도 많이 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제가 골 넣었던 걸 다 보셨더라. 정말 잘하고 있고, 확실히 자신감이 오른 게 보인다고 하셨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손흥민과 조우한 소감도 말했다. 그러면서 "끝나고도 연락해라고 말씀해주셨다. 모르는 선수를 알게 되어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 삼성 시절 전 동료이자 매탄중고등학교 후배인 오현규와의 만남도 의미 깊었다고. 전진우는 "맨날 같이 있었다. 현규가내 방에 와서 장난도 많이 쳤다. 현규가 대표팀에서는 선배라 내가 적응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라며 후배와의 대표팀 생활을 설명했다.

이제 다시 리그로 돌아가는 전진우. 그렇지만 땀과 노력엔 변함이 없다. 그는 "대표팀에 갔다 왔다고 해서 위치 등이 달라지는 건 없다. 내가 해야할 것들 묵묵히 하는 모습을 소속 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수행할 참이다. 그래도 대표팀을 경험했으니,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여유롭게 나오지 않을까"라며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리그 우승이 내겐 정말 큰 꿈이자 목표였다. 그렇지만 아직 확정됐다고 생각은 절대 안 한다. 앞으로 더 잘해서 팀이 좋은 순위에 있는 게 내 바람이다. 자신감을 갖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복귀 후 각오를 전했다. 1999년생이면 예전 한국 나이로 27세라 대표팀에 일찍 든 케이스는 아니다. 사실상 대기만성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포옛호의 토양에서 싹 터 홍명보호에서 가능성을 보인 늦게 핀 새싹 전진우. 그의 2025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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