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해양도시’ ‘지역성장’ 전초지 역할”…당정이 ‘부산’에 공 들이는 이유
신산업거점화·핵심산업 글로벌 허브화 통한 투트랙 전략도
(시사저널=이태준·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부산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주당의 PK(부산·울산·경남) 공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HMM까지 이전하게 되면, 부산이 제2의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이 부산을 유달리 신경 쓰는 배경엔 지역성장을 통해 균형발전을 만들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두고도 부산을 찾으며 지역 유권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도 부산을 두고 '해양수도'라고 표현하면서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이상 (정부에서도) 없는 일로 치부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대선 정국에서 해당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도 마련돼 이 대통령 측에 제안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직속 기관이었던 K-이니셔티브 위원회(민형배 위원장) 정책 제안서에선 '산업-공간-거버넌스' 3각축 지역성장 견인 전략이 제시돼 있다. 구체적으로 △권역별 거점연계 도시-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광역(광역협력)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뒤 △초광역 거버넌스를 위한 행정체계 개편과 특화형 지역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신산업거점화와 핵심산업 글로벌 허브화를 통한 투트랙 전략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산업 미래비전이 과도하게 신산업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실제 지역 경제의 핵심을 이루는 전통핵심산업(조선, 자동차, 화학 등)의 쇠퇴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방치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배경에서 비롯됐다. 이 전략이 구체화되면 제조업 중심이던 기반 산업을 R&D 및 HQ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PK 맞춤형 정책 내놓는 與…내년 지선에서 표로 돌아올까
과거와 달리 PK 민심이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여당이 부산에 공을 들이는 배경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만 봤을 땐 이번 대선에 PK지역에서 이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수치로 보면 이 대통령이 울산, 부산, 경남에서 각각 42.5%, 40.1%, 39.4%의 지지율을 얻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PK와 TK(대구·경북)를 더 이상 같은 영남권으로 묶기 보다는 투트랙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PK 유권자들의 경우 지역에 득이 되는 정책을 내놓는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하기에, 이 점을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제 PK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이 됐다"는 민주당 관계자의 발언이 현 상황을 방증한다.
부산 시민들이 바라는 대로, 해양수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 PK 지역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인 표심으로 드러나게 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결과 때처럼, 'TK 자민련'으로 쪼그라드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당정은 다른 지역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형평성있는 지역 성장을 재설계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외에도 △대구·경북 메가시티, △광주·전남 메가시티, △대전·세종·청주 메가시티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그 예다. 전주-군산, 진주-순천, 안동-문경, 춘천-원주 등 지역 중심 강소도시를 육성해 성장축으로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이 설계대로 지역 성장이 진행된다면, 해양산업 총괄권을 명시하고 예산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부 권한강화법과 부울경 해양벨트 및 해양수도 관련 조항 신설 등을 담은 혁신도시법 개정과 같은 입법을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입법해 정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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