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선수보다 이름값 선수 기용 더 큰 문제" 하루 지나도 들끓는다, 김혜성 교체한 로버츠 향해 비난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좌완 투수만 나오면 김혜성(LA 다저스)를 교체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향해 미국 현지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경기 초반에 그 장면이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더그아웃 전체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장면이 바로 지난 10일 김혜성이 교체된 상황이었다.
이날 9번 중견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가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마쓰이의 98.1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3경기 연속 안타와 2경기 연속 장타를 완성했다.
하지만 좌완을 공략했음에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뺐다.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마운드가 교체되자 키케 에르난데스르 내보낸 것이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교체한 이유를 밝혔는데 "마쓰이는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를 낮은 존에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김혜성의 스윙에 잘 맞는다. 하지만 모레혼은 강속구 유형의 투수이기 때문에 김혜성에게는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키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좌투수를 상대로 강해져야 하고, 본인도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김혜성의 타석에서 대타를 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유를 직접 밝혔음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날은 우완 투수가 나왔는데도 김혜성을 뺐다.
매체는 "이것이 과연 옳은 결정이었을까. 혹시 정치적인 결정은 아니었을까. 깊이가 있고 전략이 구축된 다저스에게 이런 결정이 논란거리가 되어서는 안 됐다. 하지만 단 한번의 교체가 복잡한 내부 상황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버츠의 설명은 이미 같은 날 좌완을 상대로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김혜성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 홈런과 2루타도 때려냈다. 올 시즌 그는 타율 4할 이상 타율 0.590을 넘겼고,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에너지까지 모두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수치를 보면 드는 질문이 있다. '왜 중요한 순간에 그를 밎지 않는가'다. 성과를 내고 있는 선수를 빼고 부진한 베테랑을 기용하는 것은 단발성 판단이라기보다 반복되는 패턴처럼 보였다"고 거듭 비난했다.
로버츠 감독은 키케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균형'을 이야기했다.
이 말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매체는 "이 발언은 더 큰 문제를 드러냈다. 단지 잘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게 아니라 이름값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타석에서 전혀 생산성이 없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선택이 팬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필요한 모든 걸 해내고 있다"며 많은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에센셜리스포츠는 "김혜성 교체는 그 메시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단지 의심스러운 교체가 아니다. 생산성과 출전 시간 사이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혜성이 그 한가운데 있다"면서 "김혜성의 사례는 '잘하는 선수를 믿는 것'과 '로스트 역할을 조율하는 것' 사이의 어려운 균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저스 클럽하우스 안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를 시사한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자 속출, 끊임없이 바뀌는 라인업, 지속되는 내부 갈등, 그리고 불펜 운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여러 폭풍을 어떻게든 뚫고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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