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윤석열에게 남은 마지막 자산은 ‘新尹’ 법조인들 뿐
송해은·배보윤도 마지막 방패 역할…김계리·배의철 등 젊은 신윤도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을 모두 잃었다. 그가 집권할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은 친윤(親尹), 반윤(反尹), 비윤(非尹)으로 나뉘었지만, 늘 중심엔 윤 전 대통령이 있었다. 그러나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지금, 윤 전 대통령 주변엔 신윤(新尹)으로 불리는 법조인들만 그를 지키고 있다.
11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신윤 법조인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윤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심사를 받을 때부터 그를 지켰으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대리했고, 내란 혐의 형사재판도 변론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해은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배보윤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역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내란 혐의 형사재판 모두 변론을 맡아 신윤 법조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송 전 검사장은 언론에 이름이 자주 등장하진 않았지만, 충북 청주 출신이자 법조 경력을 검찰에서 주로 쌓았다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접점이 있다.
송진호 변호사와 이동찬 변호사도 신윤으로 분류된다. 이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서 "누가 내란범이냐. 야당(현 더불어민주당)이 초래한 게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며,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송 변호사와 이 변호사는 4월18일 '윤어게인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으나, 취소하기도 했다.
김계리 변호사, 배의철 변호사는 신윤계 법조인 중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김계리 변호사는 대중들에겐 "계엄으로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다.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도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을 상대로 강하게 증인신문을 진행해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여전사' '사이다'라는 극찬을, 반대 진영에선 "무례하다"는 상반된 평을 받았다. 배의철 변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던 그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하며 "대통령 탄핵은 이념이 아닌 참과 거짓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박주현 변호사도 외곽에서 윤 전 대통령을 돕고 있다. 다만, 이들은 '부정선거론'을 중심으로 강성 보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된 신윤 법조인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친윤계 법조인들의 지금…대형로펌 갔거나 법무법인 설립
과거 친윤계 법조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은 대형로펌으로 이직을 했거나, 법무법인을 설립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낸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법무법인 서이헌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윤 전 대통령과 출·퇴근 '카풀'을 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때 검사장 승진이 불발되자 2020년 1월 사임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법무부 장관직이 공석이던 때 직무대행을 2번 맡은 이력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함께 근무했던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법무법인 율촌에 재직 중이다. 율촌은 지난해 매출액 3709억원(국세청 부가세 신고액 기준)을 달성한 대표적인 국내 10대 로펌이다.
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지며, 소윤(小尹)이라고도 불렸던 윤대진 전 수원지검장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다만, 그는 앞서 언급된 인사들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부처에서 보직을 맡지는 않았다.
정치권으로 향한 친윤계 법조인들도 있다.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역임했던 주진우 의원과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이원모 용인갑 당협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거취를 감춘 친윤계 법조인도 많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변호하며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기도 했던 조상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그 예다. 조 전 실장이 2022년 10월 사의 표명을 한 이후, 그와 친분이 있던 법조인들 조차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 다수는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더 이상 강조하고 있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친윤계 법조인임을 강조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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