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TK단체장 "새 정부는 기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공백에 우려의 목소리도
이강덕 포항시장 "지자체 사정 잘 알 것"
경북도·대구시도 "적극 협력" 밝혀
시장·도지사 장기 공석…전략 부재 우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의 자치단체장들이 새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이재명 정부에 기대 섞인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사퇴 및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시장 권한대행과 행정부지사가 이끄는 TK의 미래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국소본부장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으로 국가가 안정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운을 뗀 뒤 “TK지역의 지지 성향과 관계없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에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며 “지금이야말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흐름에 보폭을 맞추는 것이 경주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또 “이번 이재명 정부 공약집에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 지원이 포함돼 있어 추경 예산 확보 등 정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경주를 직접 언급한 공약은 거의 없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연결 가능한 사업을 지역 공약으로 만드는 선제적인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APEC 회원국의 각 나라 대통령과 총리 등 최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총리, 중국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주가 이탈리아 로마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와 이웃한 포항시의 이강덕 시장도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라 지역의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포항시도 새 정부의 방향과 기조에 맞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도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 어려운 시기에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국정이 안정을 되찾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며 “긴밀히 협력하고 대구시민과 함께 새 정부의 성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 후 대선 출마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시장 권한대행 체제고, 경북도 역시 이철우 도지사가 신병치료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어 TK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APEC 지원 특위는 지난 10일 이 지사가 대선 출마 등으로 정상회의장 등 주요 시설물 공사와 국내외 홍보·콘텐츠 마련 등이 촉박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게다가 경북도의회는 박성만 의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공석이고,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등 경북도내 주요 기관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에대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민주당과 정부를 대상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고 김학홍 행정부지사도 산불피해 복구와 국정 현안 대응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 대행과 김 부지사는 “당분간 세찬 바람이 있더라도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며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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