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부산행…최초 경남 연고 배구팀이 낳을 파급 효과는?

장필수 기자 2025. 6.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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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이 연고지인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새 둥지를 부산으로 옮길 준비를 마쳤다.

배구연맹이 먼저 연고지 지역 이전을 제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이 선뜻 손을 든 데는 부산이 가진 우수한 배구 인프라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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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홈경기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 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안산이 연고지인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새 둥지를 부산으로 옮길 준비를 마쳤다. 프로배구 구단 중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 변화를 주고자 “대승적 차원에서 선택”을 하게 됐는데, 배구 저변 확대 및 인재 발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 안건을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이 배구의 위상 강화 및 활성화와 팬층 확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만큼, 해당 안건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부산시와는 관련 논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고, 안산시와도 별다른 잡음이 없는 상황이다. 이사회 의결이 떨어지면, 2013년 4월 창단된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부터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뛰게 된다.

OK저축은행이 전격적인 연고지 이전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단주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영남, 경남 지역은 배구를 향한 수요가 있었지만 (다른 구단들의) 호응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배구가 발전하고 팬이 늘어야 팀도 자생력이 생기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고 생각해 우리가 솔선수범해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팬들이 장충체육관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연맹이 먼저 연고지 지역 이전을 제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이 선뜻 손을 든 데는 부산이 가진 우수한 배구 인프라도 영향을 끼쳤다. 부산에는 초·중·고 엘리트 학생 선수팀이 13개나 된다. 200여개가 넘는 배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생활체육인 수만 1700명인데, 이는 전체의 약 25%에 달한다. 이미 배구를 향한 관심이 큰 도시였기에 프로 구단이 배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궁무진하다. 구단 관계자는 “부산에서 경기를 하면 창원, 마산, 울산에 계신 분들도 경기를 볼 여건이 마련된다. 배구 팬층이 넓어지고 위상 역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유일 구단으로 모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수도권을 연고지로 한 구단의 경기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중에 하나로 취급받지만, 지역으로 내려오면 유일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금융이라는 특성이 있지만, 안산보다는 부산이 경제적으로 큰 도시이기에 구단이 모기업의 마케팅 활동 수단으로 더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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