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봉수 감독이 달라졌어요…신작 ‘귤레귤레’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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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수 감독이 달라졌다.
그런데 11일 개봉하는 '귤레귤레'는 공전하던 '고봉수 월드'에 변곡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저 혼자 재밌자고 만드는 영화는 더는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영화 좀 정성껏 만들라는 아내의 충고를 듣고 만든 게 '귤레귤레'입니다." 10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고 감독이 말했다.
'귤레귤레'는 멜로드라마 덕후인 아내와 '습도 다소 높음'(2021)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희준의 제안으로 그가 처음 도전한 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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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수 감독이 달라졌다.
그는 누구인가? 2016년 제작비 250만원으로 만든 ‘델타 보이즈’가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독립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다. 신민재, 김충길, 백승환 등 이른바 ‘고봉수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과 해마다 한편씩 장편 영화를 내놓으면서 어떤 제작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시나리오도 없이 놀이처럼, 동아리처럼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의 스포트라이트는 점점 희미해졌다. 그런데 11일 개봉하는 ‘귤레귤레’는 공전하던 ‘고봉수 월드’에 변곡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저예산 독립영화로는 엄두도 내기 힘든 튀르키예 올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발랄하지만 어수선했던 전작들보다 정돈된 재미를 준다.

“저 혼자 재밌자고 만드는 영화는 더는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영화 좀 정성껏 만들라는 아내의 충고를 듣고 만든 게 ‘귤레귤레’입니다.” 10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고 감독이 말했다. 2019년 작가 겸 단편 연출자 이주예씨와 결혼하면서 상업영화에 대한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을 웃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더 많은 대중을 웃게 하는 상업영화의 대단함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아요. 비(B)급 영화에 대한 동경으로 영화를 시작했다면, 이제는 대중과 호흡하는 영화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귤레귤레’는 멜로드라마 덕후인 아내와 ‘습도 다소 높음’(2021)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희준의 제안으로 그가 처음 도전한 멜로드라마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 출장 갔다가 상사의 강요로 억지로 여행까지 하게 된 대식(이희준)은 현지 투어에 참가한다. 하필 한국인 일행 중에는 그가 대학 때 고백했다 차인 정화(서예화)가 있다. 정화는 이혼한 남편(신민재)과 재결합을 위한 여행을 왔지만, 남편의 알콜의존증 때문에 다툼만 반복할 뿐이다.

‘귤레귤레’는 그가 처음으로 완성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촬영을 시작한 작품이다. 아내와 쓴 시나리오로 처음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지원 사업 문을 두드려 제작비 지원을 받았다. 이 지원금으로 “유튜브에서 카파도키아의 벌룬(열기구) 투어를 보며 꼭 하늘로 오르는 벌룬들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찍고 싶었다”는 꿈을 현실로 옮기는 게 가능해졌다. “벌룬이 뜨는 풍경 자체도 아름답지만 상처받은 과거나 불행한 결혼 같은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과 이별하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영화의 주제의식과 맞아떨어져서 담고 싶었죠.”
물론 지원받아도 빠듯한 제작비로는 상업영화처럼 여유롭게 찍을 순 없었다. 스태프 6명과 배우들이 열흘 동안 7회차로 완성한 데는 그가 그동안 쌓아온 순발력과 이희준, 신민재, 서예화 등 실력파 배우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창한 한국어로 불만 많고 다툼 잦은 한국인 일행을 이끄는 가이드를 연기한 실제 현지 여행 가이드 이스마엘을 비롯해 등장하는 튀르키예인 모두 비전문 배우들이다.

고 감독은 “‘귤레귤레’로 사활을 걸었다”고 강한 다짐을 표했다. “요즘 한국 영화가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전에 없던 사명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더 치열하게 만들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이려 합니다.” ‘귤레귤레’는 ‘웃으며 안녕’이라는 뜻의 튀르키예 말이라고 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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