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되나…‘엔터·관광·뷰티’ 기대감 쑥

오유진 기자 2025. 6.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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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하이브 등 엔터업계, 中 시장 재진입 박차
3분기 유커 무비자 입국 앞두고 관광업계도 반등

(시사저널=오유진 기자)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회복 물살을 탄 가운데, 엔터·관광·뷰티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거리 ⓒ연합뉴스

얼어붙었던 엔터·관광·뷰티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10일 한·중 정상 간 통화를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다. 양국의 2017년 한한령을 기점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약 8년 만에 열리는 중국 시장에 기업들은 법인을 신설하는 등 중국 재진출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은 2017년 국내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국과의 문화 교류를 사실상 중단해 왔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한국 콘텐츠의 심의가 취소되고,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거부되는 등 양국의 교류 문이 한순간에 닫힌 바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도 2016년 94%에서 2022년 54%로 감소하는 등 반한(反韓) 문화가 중국 전역에 퍼지기도 했다.

중국의 태도가 바뀐 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자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에 대해 단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 문턱을 낮췄고, 지난 4월에는 한국 국적 힙합 그룹인 '호미들'이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중국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도 감지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약 30분간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문화적 교류와 관련된 발언을 주고받았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상호 소통과 문화 교류를 강화해 양 국민 간 우호적인 감정을 제고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소원했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SM·하이브, 중국 시장 재진입 노린다

문화·콘텐츠가 양국 관계의 돌파구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 시장 개방으로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엔터업계는 주로 현지 콘서트 등 투어와 앨범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한한령 이후 중국 본토 내 공연이 열리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인 2016년 기준 SM·YG엔터테인먼트의 중국발 매출 비중은 약 15~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엔터사들은 한한령 해제가 감지된 지난 4월부터 중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해 왔다. 하이브는 지난 4월2일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하면서 현지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달 29일 중국 텐센트뮤직(TME)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국 현지 그룹 제작, 공연 개최 등 협력 범위를 크게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가 SM 지분을 인수하는 등 양사 협력이 본격화되면 SM의 중국 내 사업 전개가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재진출 기대감에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가는 오후 1시 현재 연초(7만1500원) 대비 97.06% 오른 14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전역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겹치면서 10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3분기 유커 무비자 허용으로 中 관광객 증가 전망

호텔·카지노 등 여행·관광업계는 예고된 중국 특수를 기대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정부가 오는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게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무비자 입국이 시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기대감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연초 대비 73.68% 상승했다. 아난티(45.37%)·호텔신라(42.43%)·모두투어(26.42%) 등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관광 비수기인데도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84%까지 회복됐으나,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대비로는 67% 수준으로 실적 개선 여지가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뷰티업계에서는 화장품 산업과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등 의료 미용산업이 함께 반응하는 분위기다. 한한령으로 한때 주가가 반토막 났던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는 중국에 공장을 가동 중인데, 한국 문화·콘텐츠가 공급되면 중국 내 브랜드 영향력도 점차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용 의료 시장도 방한 중국인 증가로 최대 매출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 중국인의 의료 소비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액 중 26% 수준으로, 대다수 중국인들이 피부과 등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의미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의료 관광으로 몰리고 있다"며 "모든 피부과 시술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톡신, 스킨부스터 시술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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