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위 상징 된 ‘멕시코 국기’… “연대냐 도발이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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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反)이민 시위에서 멕시코 국기가 상징처럼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민자에 대한 연대를 표방하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지만,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1994년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복지 금지를 추진했던 주민발의안 187호 반대 시위에서도 멕시코 국기는 중심 상징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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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외국 국기, 반란” 반발
라틴계 “공동체 상징” 맞서 주장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反)이민 시위에서 멕시코 국기가 상징처럼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민자에 대한 연대를 표방하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지만,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시위는 지난 6일(현지 시각)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LA 의류 지구 내 여러 사업장을 급습한 직후 촉발됐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이후 수십 명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충돌로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과 해병대까지 투입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불법 점거이자 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 곳곳에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자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LA 카운티는 미국 내 최대 멕시코계 인구를 보유한 지역으로, 현지 인구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 또는 멕시코계 주민은 약 340만명에 달한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러한 장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10일 CNN 인터뷰에서 “외국 국기를 들고 시위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불법체류자들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외국기를 든 반란군이 이민법 집행관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보좌관은 “외국 국적자들이 외국 국기를 흔들며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표현했고, 국토안보부는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판이 정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라울 이노호사-오헤다 UCLA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시위가 있을 때마다 멕시코 국기를 상징처럼 끄집어낸다”며 “하지만 이는 정체성과 연대의 표현을 공격받는 이들의 자존심을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시위의 역사적 맥락도 재조명되고 있다. 1994년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복지 금지를 추진했던 주민발의안 187호 반대 시위에서도 멕시코 국기는 중심 상징으로 등장했다. 당시 시위대는 이 국기를 통해 자부심을 표현했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반미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시위를 두고도 여전히 해석은 갈린다. 일부 보수층은 외국 국기를 흔드는 행위가 이민 정책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 여론을 분열시킨다고 우려한다. 반면 이민 옹호 단체와 라틴계 활동가들은 “문화와 공동체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일 뿐”이라며 “도발이 아니라 연대”라고 반박한다.
멕시코계 미국인의 권리를 옹호해온 시민단체 브라운 베레모의 안토니오 로드리게스 활동가는 “멕시코 국기를 든다고 해서 반미가 아니다. 가족과 뿌리에 대한 자부심”이라며 “국기를 통해 정체성을 외치는 이들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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