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감칠맛 입힌 마리아 킴 ‘어머님 전상서’…익숙한 스윙감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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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재즈 앨범인데 낯익은 멜로디와 가사가 나온다.
피아노 치는 재즈 보컬리스트 마리아 킴이 지난달 발매한 8집 앨범 '러브 레터스'에서 이 '어머님 전상서'를 재즈로 재해석해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서 만난 마리아 킴은 "우연히 '어머님 전상서'의 편곡을 의뢰받고 곡을 분석하는데 멜로디, 화성, 곡의 형식이 블루스와 유사했다"며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 앨범에 싣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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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어머님 기체후 일양만강하옵나이까~”
분명 재즈 앨범인데 낯익은 멜로디와 가사가 나온다. 1939년 이화자가 부른 ‘어머님 전상서’다. 원제목은 ‘어머님 전상백’이었는데 단어가 어렵다고 해서 뒤에 바뀌었다. 이미자, 남진 등 전통가요 가수들이 여러번 다시 불러 대중에겐 익숙한 노래다.
피아노 치는 재즈 보컬리스트 마리아 킴이 지난달 발매한 8집 앨범 ‘러브 레터스’에서 이 ‘어머님 전상서’를 재즈로 재해석해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서 만난 마리아 킴은 “우연히 ‘어머님 전상서’의 편곡을 의뢰받고 곡을 분석하는데 멜로디, 화성, 곡의 형식이 블루스와 유사했다”며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 앨범에 싣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컬 중간에 나오는 색소폰 즉흥 연주의 스윙감이 도드라진다.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한국인들은 전통가요라는 선입견 때문에 흥미롭게만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앨범에 참여한 본고장 연주자들은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 연주자들이 ‘가사가 어떤 내용이냐’며 호기심을 나타냈죠. 번역한 가사를 보여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이 곡을 그냥 재즈라고 생각하고 연주해달라고 했어요.”
‘러브 레터스’에는 미국 뉴욕에서 주목받는 베이시스트 데이비드 웡, 드러머 애런 시버, 색소포니스트 그랜트 스튜어트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래미상을 3회 수상한 엔지니어 데이비드 코왈스키가 앨범 후반 작업을 맡아 본고장의 사운드를 재현했다.
마리아 킴은 피아노와 보컬 두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한국 재즈신에서 보기 드문 음악가다. 3살 때부터 클래식으로 시작한 피아노는 평생의 반려자인데, 보컬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분야다. 그는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상을 받기도 했다. 총 9곡을 담은 이번 앨범에 자작 연주곡 ‘유 캔 온리 히어’도 수록해 피아니스트로서의 정체성도 놓지 않았다.

“아시아의 재즈 보컬이라는 차별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재즈는 그냥 재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는 것이 뉴욕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굳이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고 그냥 재즈 하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현지의 장벽도 많이 낮아지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앨범 제목을 ‘러브 레터스’로 지은 것은 올해 공식 데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응원해준 많은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다. 그는 “제 팬은 물론 한국 재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말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올해 계속해서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인 그는 “재즈 뮤지션의 환경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투어를 다니다 보면 재즈라는 언어는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는 걸 느낀다”며 “최근 한국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진 상황이라 문을 두드리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시야를 넓게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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