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건의안 채택 뒤 '웃음 사진' 논란…충남 노동계 "2차 가해"(종합)

정윤덕 2025. 6.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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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가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 예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한 뒤 일부 의원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충현씨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사진 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내용의 안건을 채택한 것인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추모와 애도의 태도는 조금도 담기지 않았고 단지 유권자를 향한 카메라 앞에서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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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산재 예방 현수막 들고 찍은 사진서 웃거나 만세 포즈
충남도의회, 산재예방 촉구 뒤 기념사진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캡처]

(예산=연합뉴스) 정윤덕 한종구 기자 = 충남도의회가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 예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한 뒤 일부 의원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계는 "사망 노동자에 대한 2차 가해에 가깝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안장헌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외주화 관행을 지적하며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본회의 직후 의원들이 건의안 채택 현수막을 들고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의원들이 환하게 웃거나 손을 들어 만세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다 만신창이가 되어 죽은 노동자의 넋을 생각하면 저런 표정과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이 사진은 엄밀하게 말하면 2차 가해라고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한 지 10여일이 지났음에도 충남도의회 차원의 조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도의회가 할 일은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추모이고 조문이며, 유족과 살아남은 노동자들에 대한 위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 한 차례라도 현장 노동자들과 대책위와의 간담회를 했느냐"며 "대책이라고 내놓은 내용도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노동당은 도의회 로비에 고 김충현씨를 위한 분향소 설치 및 조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정부 촉구, 중대재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및 지역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충현씨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사진 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내용의 안건을 채택한 것인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추모와 애도의 태도는 조금도 담기지 않았고 단지 유권자를 향한 카메라 앞에서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기만적인 태도로 유족과 동료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당장 공개 사과하는 동시에 고 김충현 노동자의 빈소에 조문하고 유족과 동료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라"고 요구했다.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가공 하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의 1차 정비 하청업체인 한전KPS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한국파워O&M 소속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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