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가장 늦은 첫 태풍 발생…1호 태풍 ‘우딥’, 한반도에 간접 영향
14일 전후 제주·남부 중심 강한 비 예상
올해 장마,3~4개 전망 북태평양고기압 경로 따라 결정

기상청이 올여름 첫 태풍 발생을 공식 예고했다. 이르면 11일 밤 또는 12일 새벽 제1호 태풍 '우딥(WUTIP)'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오는 14일을 전후해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서쪽 약 610㎞ 해상에서 제1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으며 24시간 이내 제1호 태풍 '우딥(WUTIP)'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딥'은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중국 광둥어로 '나비'를 뜻한다.
이번 태풍은 북서쪽으로 이동해 중국 광둥성 남서부 방향으로 상륙한 뒤 14~15일께 홍콩 북서쪽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지는 않겠지만, 소멸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12일부터는 정체전선과 태풍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맞물리며 제주 지역에 장맛비에 준하는 강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15m(시속 54㎞) 안팎으로 아직 강한 수준은 아니지만 발달 여지가 있으며 진로와 세기에 따라 한반도 기상 여건에도 일정 수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올해는 태풍의 출현이 유독 늦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1호 태풍이 가장 늦게 발생한 사례에 해당한다.
보통 첫 태풍은 5월 중순쯤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예년 같은 경우 6월 초에는 이미 두세 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적도 있었다.
기상청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이 3~4개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온 현상과 대기 불안정성이 심화되면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름철 방재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각 지자체와 국민 모두 태풍 관련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