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달구는 현존 거장들과 차세대 거장들의 ‘연주 대결’

클래식 음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지휘자들과 피아니스트들의 협연이 초여름 한국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67)과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9),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9)와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주인공들이다.
먼저 지휘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클라우스 메켈레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가 11일(예술의전당), 13일(LG아트센터), 15일(롯데콘서트홀) 차세대 피아노 거장 임윤찬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20대의 나이에 독보적인 경력을 쌓고 있는 두 사람이 한국에서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와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메켈레는 2027년부터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와 미국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다. 이처럼 이른 나이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두 곳을 동시에 책임지는 것은 음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임윤찬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달 발매된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앨범(‘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두고 “(어린 나이에서 미숙함만 없었다면)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자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마르타 아르헤리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의 녹음과 같은 반열에 놓을 만하다”고 극찬했다.
메켈레와 파리 오케스트라는 이외에 라벨과 무소르그스키의 관현악곡, 생상스 교향곡 3번,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메켈레와 임윤찬이 패기 넘치는 미래의 거장들이라면, 이달 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살로넨과 지메르만은 이미 완숙한 경지에 오른 최고의 거장들이다.
살로넨은 오는 27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지메르만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뒤이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28일에는 협연 없이 라벨과 드뷔시의 관현악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살로넨은 작곡과 지휘 양면에서 일가를 이뤘다는 점에서 20세기 음악의 거인 피에르 불레즈(1925~2016)와도 비견되는 지휘계의 거장이다. 특히 복잡한 구조와 리듬을 가진 20세기 이후 현대음악을 명쾌하게 해석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타협 없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지메르만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것은 무려 22년 만이다. 그는 2003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리사이틀 시작 전 공중에 걸린 마이크를 철거하지 않으면 연주하지 않겠다고 항의해 공연장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는데, 이후 내한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만 해왔다.
지메르만이 미국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지메르만은 2009년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연주회 도중 자신의 고국 폴란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정책을 비판하면서 다시 미국에서 연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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